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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대한민국 학도의용군 전북지부장 권태원씨

"6·25 역사속 아픔 세월과 함께 잊혀지는 것 아쉬워"

"17살이면 너무 어린 나이였지… 소총이 왜 그렇게 무거웠는지 몰라. 내 키만한 총 하나에 180발 총알, 수류탄 2발로 나라를 지키겠다는 순수한 소년들이 전쟁터로 나갔어. "

 

6·25 전쟁 59돌을 하루 앞둔 24일 전주 완산경찰서 민원봉사실에서 만난 대한민국학도의용군 전라북도지부장 권태원씨(77)는 59년전 기억을 떠올렸다.

 

1950년 7월13일 군산중앙초등학교 교정에는 당시 군산중학교 5학년이던 권씨와 또래 300여명이 집결했다. "공산군에 대항해 싸워서 이겨야 한다"는 박종제 군산중 교장선생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이튿날 학생복에 교모를 쓴 학도지원병들이 군산역까지 도보로 이동한 뒤 기차를 타고 익산역에 도착했지만 폭격으로 철로가 파괴돼 다시 전주까지 걸어서 당시 전주농림학교에 도착했다.

 

육군 9연대 1대대 2중대 2소대에 편성돼 '이씨조선 500년 양양하도다. 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선다면 아아~ 이슬 같이 죽겠노라'라는 군가를 연습했다는 권씨.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부른 것보다 슬픈 군가가 없었지만 그때는 슬픈지도 몰랐다"고 회고했다.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전쟁터로 나갔던 그는 경주시 안강읍 전선에 투입돼 팔과 다리에 두 발의 총상을 입었다.

 

같이 전쟁에 나선 300여명 중 군산중학교 학생 97명이 전사하고, 200여명이 부상당하는 등 무사귀환자가 거의 없었단다. 같은 마을에서 전쟁에 참가한 6명의 친구중 자신과 두 명만이 명예제대 했다고.

 

"요즘 사람들이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나. 3·1절과 8·15 광복, 6·25 전쟁 등 역사 속에 존재하는 아픔도 세월가면 잊혀지는 것 같아 안타까워. 행사로만 이해하는 요즘 사람들 걱정될 뿐이지."

 

권씨는 "이제 참전 용사들도 나이들고 가족들도 뿔뿔히 흩어져 그 분들도 위령제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아픈 전쟁의 역사와 의미를 전하는 일이 어렵게 됐다는 것을 기념일에 더 잘 느끼게 된다"고 안타까워 했다.

 

전쟁이 끝난 뒤 경찰관이 된 권씨는 기록을 후대에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스스로 작성한 전쟁참여 수기'군번없는 어느 병사의 초상'을 주변에 나눠주고 있다.

 

퇴임후 완산경찰서에서 민원상담을 하고 있는 그는 "6·25 당시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청소년들이 목숨을 바쳐 싸워 지켜낸 나라가 우리나라라는 것을 지금의 젊은 사람들이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윤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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