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카와현 비주얼 디자인협회장 오바 요시미 교수
"사람들은 대개 원래 자기가 가지고 있던 문화와 특징을 가장 좋은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문화나 특성은 무시하기 쉽죠. 가나자와도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라는 것 이외에는 인정받을 요소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흐름만 있다면 지속적인 생명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다양성과 포용성을 생각해야만 했습니다."
"가나자와는 타 문화를 배격하고 자신의 문화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매우 강한 지역있었다"는 오바 요시미 가나자와학원대학 교수. 디자이너로 이시카와현 비주얼 디자인협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가나자와 문화정책의 브레인으로, 21세기미술관과 시민예술촌의 컨셉을 완성시킨 것 역시 그였다.
오바 교수는 "외래 문화적인 요소가 거의 없던 가나자와와 새로운 문화를 조화시켜 새로운 분위기를 창출하는 것이 디자이너로서 개인적 로망이었다"며 "가나자와를 독특한 문화를 지닌 도시로 만드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던 행정과 공감을 이뤄 적극적으로 새로운 도시디자인 시스템을 만들어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나자와에 문화발신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관이 아닌, 독립적인 기구가 필요했습니다. 전통적인 것과 더불어 젊은 세대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현대적인 문화도 필요했죠. 가나자와의 새로운 문화는 젊고 혁신적이며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행정의 간섭을 없애고 주민과의 연결고리를 위해 예술창조재단과 문화진흥재단이 세워졌다. 오바 교수는 "일반적으로 행정은 공간 제한, 시간 제한, 자격 제한"이라며 "시민예술촌을 365일 24시간 개방하고 관리주체를 각 분야를 전공하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맡긴 것은 규제를 완화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미술관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시대와 의식을 담은 예술품이 있는 공간입니다. 내가 젊었을 때 가장 아쉬웠던 점은 이런 문화는 도쿄나 교토를 거쳐야만 접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외국의 선진예술이 가나자와로 직접 들어오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고, 그 고민의 산물이 바로 21세기미술관입니다."
오바 교수는 "첨단미술을 가나자와가 직접 받아들여 산업과 기술, 시민들의 생활양식에 영향을 주게 되면 결과적으로 가나자와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나자와의 미래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나는 가나자와에서 태어났으며, 앞으로도 가나자와에 남고 싶다. 실제로 가나자와로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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