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나눔 문화 확산되길"
아직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장기기증'을 권유 받으면 애써 모른 척 하곤 한다. 뿌리 깊은 유교문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다, '혹시 장기기증이후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장수지역의 한 부부가 나란히 장기를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장기기증을 통해 생명 나눔을 몸소 실천해 온 부창부수(夫唱婦隨)의 주인공은 장수군 장계면에 거주하는 김기성(54)·이금순씨(52) 부부.
지난해 12월 남편인 김기성씨가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가난하고 형편이 어려운 신장병 환자에서 신장을 기증한 데 이어, 불과 7개월뒤인 지난 8일 부인 이금순씨도 완산경찰서 과학수사팀 권한영 경사(45)에게 자신의 신장을 건넸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 이씨와 권씨 모두 각각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부가 나란히 장기기증에 나선 사례는 전국적으로 없다는 게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씨는 "'10여년간 신장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우리 아들을 좀 도와달라'는 이웃주민의 간곡한 부탁을 뿌리칠 수 없어 신장기증을 결심하게 됐다"며 "이미 남편이 신장을 기증한 탓에 '왜 부부가 나서 장기기증을 하느냐'는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칠까봐 아무도 모르게 조직적합성항원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장기를 기증받은 권씨는 "다시 태어난 것 같다"며 "김씨부부의 뜻처럼 남을 돕는 삶을 살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장계교회 장로, 권사)로 평소 이웃사랑과 나눔실천에 솔선수범해 온 김씨 부부는 "장기기증 문화가 확산되어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현재 장수군청 운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씨는 아내의 간호를 위해 휴가를 내고 병원에서 아내를 돌보고 있다.
김씨는 "병원 측에서 간병인을 무료로 제공해준다고 했지만 사양했다"면서 "부인의 장기기증 사실을 주변에게 알리지 않으려고 휴가를 냈다"고 말했다.
장기기증으로 현재 통원치료를 계속 받고 있는 김씨는 "혼자 다니던 통원치료를 이제는 아내와 같이 다닐 수 있게 돼 심심하지는 않겠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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