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기 전 심한 운동·음주 피해야
마치 해가 뜨고 지는 것에 따라 낮과 밤이 반복되는 것처럼, 사람은 각성과 수면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인간의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수면은 그냥 눈을 감고 활동을 쉬는 시간이 아닌 신체적으로 회복하고, 나쁜 감정을 정화하고 상쾌한 기분을 갖게 해주며, 낮 동안의 정보들을 정리하고 기억하는, 각성 동안의 활동 못지않은 중요한 시간이며, 각성 동안의 활동을 준비하는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잠이 들지 않는 어려움은 누구나 겪어본 일일 텐데, 낮 동안에 평소보다 커피를 많이 마시거나 고민스러운 일이 있을 때 잠이 오지 않거나, 텔레비전을 보다 새벽이 되어 잠에 들지 못하는 것 같은 경우는 누구나 흔히 겪는 일들이다. 병원에서 만나는 환자들의 많은 수가 밤에 잠이 잘 들지 않는다거나 자다가 자주 깨거나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거나 새벽에 너무 일찍 깨어서 다시 잠에 못 드는 등의 수면과 관련된 증상을 호소한다. 물론 다음날 상쾌한 아침을 가지지 못하는 것, 일하는데 항상 피곤하고 능률이 오르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인체에서는 낮 동안에 기(氣)가 신체의 겉을 흐르면서 감각기관과 운동기관이 작용하도록 하니 깨어서 활동하고, 밤이 되면 신체의 내부로 들어가 장부를 흐르므로 잠이 들게 된다. 흔히 나이가 들면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데 기혈이 쇠퇴하여 오장기능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위기가 내부로 순행을 잘 하지 못하므로 숙면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혈이 쇠약해지기 쉬운 중년의 시기나 기혈이 크게 소모된 노년의 시기에 불면이 생기기 쉽다.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전기기구, TV, 인터넷의 발달과 교대근무 등의 환경으로 인한 수면과 관련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불면증은 유병율이 인구의 17%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불면증은 치료와 함께 자신의 수면환경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일반인의 수면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한 내용이다.
규칙적인 기상시간을 지키고 불규칙한 낮잠을 피하고 아무 때나 드러눕는 것을 피해야한다. 수면을 취할 때는 조용하고 편안한 환경이 중요하며, 낮 동안의 적당한 운동과 활동을 유지하는 것, 잠자기 전 따뜻한 샤워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저녁시간의 심한 운동이나 술을 마시는 것은 수면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피해야하며, 잠자기 전 물을 마시는 것도 방해가 될 수 있다. 잠이 안와 초조하거나 화가 날 때 자꾸 자려하지 말고 일어나 불을 켜고 침실을 나와 무언가를 해보고 잠이 올 때 들어가 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잠을 적게 잤다 해도 다음날 아침에 기상하는 것이 필요하다.
잠에 들지 못하고 깊은 잠을 자지 못해 다음날의 활동에 영향이 크다면 앞서 소개한 수면 환경의 개선과 함께 치료적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김락형 교수(우석대부속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락형교수는
우석대 한의학과 졸업, 한의학박사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교육이사
우석대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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