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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건강] 전립선암

50대 이후 남성들 많이 발생…정기적 검진 필수

전립선은 방광 아래 밤알을 뒤집어 놓은 형태의 남성 생식기이다. 사춘기가 되면서 남성호르몬의 작용에 의해 조금씩 커져서 지름 2.5cm, 20gm 정도까지 자라게 된다. 밤알 크기의 전립선은 방광과 요도가 연결되는 부위(방광경부)의 요도를 둘러싸고 있어 소변이 전립선을 통과해서 밖으로 배출된다.

 

전립선암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발생률도 증가하는데 50대 이후 남성들이 많이 걸린다고 해서 '아버지암'으로 불린다. 또한 전립선암에 걸린 인물들 중에는 유독 세계적인 대통령, CEO, 장관, 시장, 영화배우 등 유명인들이 많아 '황제의 암'으로도 불린다. 한국중앙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의하면 남성에서 발생하는 암 중 5위를 차지하며, 국내에서 발생하는 암 중 증가율 1위를 기록하고 실제로 신규 등록된 환자 수는 지난 20년간 30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평균 수명의 증가로 인한 노인 인구의 증가, 동물성 고지방식 과다섭취,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와 같은 식생활 양식의 변화, 건강검진이 증가하여 조기진단에 의한 것으로 여겨진다. 국내에서는 전립선암 예방 및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하여 매년 9월에 '블루리본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 '블루리본 캠페인'은 남성의 상징인 '블루리본'을 활용한 것으로 1999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한 이래 매년 9월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립선암의 원인은 유전적 원인, 내인성 원인 또는 환경적 원인으로 생각된다. 나이를 먹을수록, 서구식 식생활을 할수록 전립선암의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점, 전립선암의 약 9% 정도에서 가족력이 있고 55세 이전에 발생한 환자의 45%가 유전적 소인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립선암의 증상은 초기에는 특이한 증상이 없다. 전립선암은 아주 서서히 자라기 때문에 증상을 일으키지 않을 뿐더러 배뇨 장애를 일으킨다 해도 이는 전립선이 커져서 생기는 증상이며, 이것이 전립선비대증 때문인지 혹은 전립선암 때문인지 분별하기는 어렵다. 전립선암이 커지면 전립선비대증의 증상과 유사하게 소변보는데 지장을 주게 된다. 전립선암의 치료는 적극적인 추적관찰, 수술적치료(개복 또는 로봇 이용 근치적 전립선절제술), 냉동요법, 방사선치료와 호르몬요법(남성호르몬 억제) 등이 있다. 전립선암은 주로 노인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이 없고 평균 여명이 얼마남지 않은 환자는 추적관찰을 할 수도 있으며, 전립선 내에만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치료와 냉동요법을 시행하고 진행이나 전이된 경우는 방사선치료, 호르몬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전립선암 예방은 주부의 장바구니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물성 고지방식을 피하고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항산화 물질인 '리코펜(Lycopene)'이 많이 든 토마토를 익힌 상태로 섭취하거나 카로틴 성분이 풍부한 호박, 당근, 시금치, 상추, 아스파라가스와 같은 녹황색 야채를 자주 섭취한다. 된장, 두부, 청국장 등 콩이 많이 함유된 식품, 양념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는 마늘과 양파 등도 권장되는 식품이며 녹차도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전립선암은 조기에 진단되면 10년 생존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치료 효과가 매우 좋은 '자비로운 암'이므로 가능한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은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며, 전립선암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최선의 지름길은 매년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다.

 

/김형진(전북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김형진 교수는

 

전북의대 졸업, 전북대 의학석사

 

전남대 의학박사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수

 

대한비뇨기과학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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