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문화 정체성의 탐구' 주제 '제7회 향토문화연구심포지엄'
전주·전북 정신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역사서에 보이는 전라도에 대한 혹평 등 소극적·부정적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북 문화 정체성의 탐구'를 주제로 28일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린 전북문화원연합회(회장 이복웅) '제7회 향토문화연구심포지엄'에서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전라도에 대해 '오로지 간사함을 숭상하여 나쁜 일에 쉽게 움직인다'고 기술해 놓은 「택리지」 등 역사기록에 등장하는 전라도에 대한 부정적인 평은 조선시대 3대도시 혹은 4대 거점도시로 거론될 정도로 강력한 힘을 지닌 전라도에 대한 통치자의 견제에서 비롯된 성향이 강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해석했다.
'전주·전북 정신에 대한 소극적·부정적 시각'을 발제한 이관장은 "전주·전북을 바라보는 시각에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점들이 깊게 자리하고 있는 것은 이런 시각이 타자에 의해 설정되고 산업사회로 이행하면서 낙후된 현재 처지에 의해 고착된 결과인 것 같다"며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지역 정신이 지역 발전 전략과도 직결되어 있는 만큼 가능한한 지역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주·전북의 대표 정신으로 자주 거론되는 '저항정신'은 소외보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정이 강했다는 점에서 '변혁의 정신'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이관장은 "지역 정신의 정립은 지역민들의 결집과 지역의 대외 이미지 구축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올바른 지역 정신 정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북 지역문화와 그 특성'을 통해 전북 문화의 특성을 크게 '농경문화'와 '선비정신과 절의(節義) 문화'로 본 나종우 원광대 교수 역시 "오늘날 경쟁 주체가 국가보다는 지역 사회가 되면서 지역의 역량이 중요한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나교수는 "지역 문화라고 하면 으레 중앙문화에 대한 변방문화로서 지방 문화만 생각하기 쉬운데, 일정한 지역적 범주 안에 형성된 공동체문화를 가리킨다"며 "지역 문화의 범주에는 과거로부터 전해오는 것 뿐만 아니라 현재 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 스스로가 나름대로 새롭게 만들고 개발한 것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주최한 전북문화원연합회 이복웅 회장은 "문화가 경제를 이끌어가는 문화산업시대가 되면서 무분별하게 문화 정체성을 상실해 가는 경우가 많다"며 "문화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