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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한의 신비로움, 내년 교과서에 반영"

'마한 숨쉬는 기록'展 관람차 전주방문한 사라 넬슨 세계 동아시아고고학회 회장

"우연히 한국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동북부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 지역이 한반도와 고고학적으로 연결돼 있었기 때문이죠."

 

사라 넬슨 세계동아시아고고학회장(미국 덴버대 교수)가 25일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의 '마한-숨쉬는 기록'展을 찾았다. 그는 세계 고고학계에서 한국 전문가. 한국과의 인연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3년 한강 유역 신석기 시대 빗살무늬 토기로 미국 미시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어 2005년엔 8000년 전 강원도 양양군 오산리 신석기 유적을 배경으로 한 소설 「영혼의 새」를 써서 호평을 받았다.

 

그는 "반만년 전 한반도에 살았던 이들의 신비로움에 반했다"며 "금방이라도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튀어나와 음식과 토기를 만들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번 방문은 임효재 서울대 명예교수의 소개로 이뤄진 것. 넬슨 회장은 충주 금룡동에서 발굴된 뚜껑 항아리를 비롯해 구슬, 토기 등을 둘러보면서 "국보감이네"라고 연발하며 감탄했다. 특히 마한의 유물을 직접 확인한 그는 "마한의 유물이 고구려와 신라와도 구분되지만, 토기와 색깔 등을 볼 때 백제와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마한특별전은 획기적인 사건입니다. 그간 고구려 백제 신라의 역사는 뚜렷했지만, 마한은 희미했거든요. 마한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조명하는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의 유적에 관한 마한의 역사와 이후 둘러본 고대 제사 터인 부안 죽막동 유적지도 자신의 저서이자 미국 대학 교재인 「Gender in Archaeology」 개정판에 담을 계획.

 

"부안 죽막동 제사 유적지는 일본의 오키노시마 보다 규모도 크고, 대단히 잘 보존된 공간입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준비를 서두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는 1992년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오산리 유적을 세계고고학 사전에 등재시킨 주인공이다. 1996년 하와이 세계동아시아고고학대회에서 일본·중국고고학의 일부로 들어가 있는 한국고고학을 독립 분과로 만들기도 했다.

 

그가 펴낸 책은 「The Archaeology of Korea」(한국의 고고학) 을 비롯해 한국의 선사시대와 관련된 연구 논문만 수십 편에 이른다. 그는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1996년 '존 에반스 교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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