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 유발 요인…여유가 해법
사람이 살아가면서 걸리는 수많은 질병만큼이나 그 원인들은 다양하다. 어떤 때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어떤 때는 사고나 폭행으로, 또 어떤 때는 스트레스나 과로 등일 것이다. 때문에 치료도 원인에 따라 다양하게 행해야 하지만, 질병은 어느 정도 시일이 경과되면 자연치유가 되는 것들도 많아서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생겨났는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병들 중에서 마음의 병은 자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주체하지 못하여 생기기도 하고 타인에게서 영향을 받아서 생기기도 하며, 이 두 가지가 겸해서 오는 경우도 많으므로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고 행동거지를 바르게 하며 타인들과의 관계에서도 원만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의 병을 유발하는 원인들 중에서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탐진치(貪嗔癡)'이다.
'탐(貪)'이란 탐욕이다. 욕심내는 것을 말한다. 정신과 마음의 병들은 종국에는 모두가 화를 동하게 하는 데 이 화란 놈이 바로 남의 것을 욕심내는 것, 내 것을 빼앗기지 않고 지켜내려고 하는 것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없을 때야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소망, 희망이란 예쁜 이름을 가진 것이 어느 정도 가지게 되면 지키려고,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는 욕심이 생기는데 이것이 바로 마음을 황폐하게 하고 정신을 흐리게 하여 병을 만드는 '탐'이란 것이다.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마음을 잘 다스리고 올바른 심성을 가진다면 얼마든지 좋은 일을 행할 수 있고 여러 사람들에게 칭송받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조금도 손해보지 않으려는 생각 때문에 결국에는 파국을 초래하거나 좋지 않은 병을 얻게 되는 나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진(嗔)'이란 성냄이다. 곧 화를 내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찌 좋은 말만 하고 온화한 미소만 띄우고 살 수 있을까 만은 그래도 화내는 얼굴보다는 웃는 얼굴이 더 좋아 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오죽하면 화를 낼까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그래도 화내는 것보다는 칭찬하는 말, 좋은 말을 듣고 싶은 것이 만인의 생각일 것이다. 화는 성질을 내는 사람에게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영혼을 파괴하고 감정을 황폐화시킨다는 면에서 한 번 삼가고, 두 번 삼가고, 만 번을 삼가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누구라서 화를 내고 후회하지 않는 이가 있겠는가?
'치(癡)'란 어리석음이다. 바보같은 말과 생각과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하고 싶어 그렇게 하는 사람이야 별로 없겠지만 이 바보스러운 행위로 말미암아 상처받고 멀어져가는 사람들을 지켜볼 때 그 마음 속만큼 후회스럽고 안타까울 것이 또 있겠는가? 그런데 사람들은 당시에는 이러한 것들을 잘 모르다가 시간이 지난 뒤에야 뒤늦게 깨닫고 후회를 한다. 그러나 한번 엎지러진 물은 다시 주워담기가 쉬지 않은 법, 매사 삼가고 또 삼가며 조심하는 것만이 최선일 것이다.
'탐진치(貪嗔癡)', 이것들은 마음을 병들게 하고 화를 동하게 하며 결국에는 가슴을 메마르게 하고 맑은 눈을 가려서 참된 것을 보지 못하고 바른 판단을 못하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종국에는 육신까지도 병들게 하는 근원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탐진치'를 잘 다스리는 것이 마음의 병을 치료하고 방지하는 첩경일 것이다.
할 수 있다면 작은 성의라도 남을 위해 기부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은 어떨까? '탐진치'를 없애버리기 위해서….
/육태한(우석대 부속한방병원 침구과장)
▲ 육태한 교수는
우석대 한의학과 교수 및 부속병원 침구과장
한의학 박사, 침구과 전문의
대한침구학회 학술 이사, 대한약침학회 학술·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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