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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10 내가 꿈꾸는 세상 - 천광수

천광수(익산시 산업·문화발전연구소장)

 

여러 가지 아프고 쓰라린 사연에 마음마저 얼어버린 사람들에게는 솜털이불로 슬픔을 감싸주듯, 감추고 싶은 일들을 많이 저지른 자들에게는 그 어둠을 흰색으로 덪칠하듯 하얀 눈이 내린다. 그러나 어쩌랴. 눈이 녹고 나면 아픔과 쓰라린 사연들, 감추고만 싶었던 모든 일들이 다시 만천하에 드러나고 마는 것을….

 

지난 한 해, 수많은 논란거리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4대강 문제가 가장 큰 이슈였던 것 같다.

 

4대강, 당연히 살려야 한다. 어느 국민이 4대강 살리자는데 반대할 것인가?

 

문제는 그 옳고 그름의 여하를 떠나 아무 죄의식 없이 말 바꾸기가 이루어지고, 그 추진 목적 또한 급조한 느낌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수 천 년, 아니, 아니 수 만 년을 묵묵히 흘러온 강들이 몇 년 안에 당장 살려놓지 않으면 국가에 큰 변고라도 생기는 것인가? 나는 국가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생각하는 대통령의 순수성에 대해 추호도 의심하고 싶지 않다. 다만 정부가 주장하는 대로 4대강 살리기가 그렇게 시급한 것이라면 국민 대다수가 피부로 느낄 것이고, 그 공감대가 형성되었을 때 추진해도 결코 늦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우선순위에서 보더라도 1991년부터 여·야 합의정신을 바탕으로 추진해, 20년 가까이 끌어 온 새만금 사업부터 불더우저 정신으로 마무리 짓는 것이 녹색환경이나 국가 백년대계 발전 차원에서 더 시급한 일이 아닐까.

 

지금 정치권이나 정부에서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직장 찾아 방황하는 20~30대 젊은이들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일, 저소득층 아이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무상급식을 실행하는 일, 731부대가 독립군 부대가 아닌 일본군의 악랄한 세균전 부대였고 독도가 신라 지증왕 때부터 우리 영토였다는 것을 후손들이 알 수 있도록 역사교육을 강화하는 일이다. 힘없는 소시민으로서 염치없게 한 가지 더 바란다면 해외여행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새삼 느끼게 해주는 삼성·현대·LG같은 대기업 브랜드만 키울 것이 아니라,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처럼 전 세계인들에게 존경받는 기업인이 생길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과 공동체 의식을 체계적으로 가르쳤으면 하는 것이다.

 

동 트기 전 새벽녘이 가장 어둡다고들 했던가.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을 믿는다. 변변한 지하자원 하나 없이 인구 5000만도 채 안 되는 작은 나라가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불리우고 있고, 유엔 원조 수혜국에서 지원국가로 바뀐 유일한 나라라고 전 세계가 부러워 하고 있지 않은가.

 

2009년 새해 한 해는 그 공·과에 상관없이 역사가 되었다. 그 평가는 후세들에게 맡기고, 2010년에는 우리 모두가 행복한 표정으로 이런 기분 좋은 뉴스를 들을 수 있기를 두손모아 간절히 희망해 본다.

 

이명박 대통령은 야당과 국정 동반자적 관계임을 선언하였습니다. 기업에서는 20~30대 젊은이들을 자기 회사로 끌어들이기 위해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우리나라 출산율이 가임여성당 5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경제활황으로 세금이 너무 많이 걷혀 정부에서는 국민 1인당 일천만원씩을 돌려주기로 하였습니다. 남·북한 정상은 10년 내에 통일된 조국의 단일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이중 한 가지라도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면 나의 지나친 꿈일까?

 

/천광수(익산시 산업·문화발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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