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게의 목도리 전달 소식 듣고 53개 선뜻 기증
"힘닿는 데까지는 돕고 살아야죠!"
3년 전, 뜨개질 하나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물. 속옷부터 생활 용품까지 직접 떠 입을 정도라는 뜨개질 명인(名人).
35년 경력의 뜨개질 베테랑 박재숙씨(55.전주시 노송동)를 소개하는 말들이다.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손뜨개한 '작품'을 이웃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준다는 그를 만나러 전주시 노송동 '에덴털실'을 찾은 19일 오후.
그리 넓지 않은 가게 안에는 뽀글뽀글 파마를 한 10여 명의 아주머니들이 옹기종기 둘러 앉아 손뜨개를 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멋진 터번을 두르고 서서 순식간에 140코(뜨개질 매듭 단위)를 잡아내는 놀라운 솜씨만 봐도 박씨임을 한 눈에 알아챌 수 있었다.
"아이고~뭐 큰 일이라고 여기까지 오셨어요!"
기증 받은 헌물건으로 이웃을 돕는 '전주 행복한 가게'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목도리를 전달한다는 본보 기사(2009년 12월 17일 1면)를 본 박씨는, 그길로 지금껏 손뜨개 해 둔 목도리들을 모조리 행복한 가게에 기증했다. 그 때 보낸 목도리만 모두 쉰 세개. 온 종을 뜨개질에 매진했다는 봉사자들도 스무 개 남짓 완성한 것에 비하면 세 사람 몫은 거뜬히 해 낸 셈이다.
"몇 개나 되는 지는 모르는데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다니까 뭐든 주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전에 제가 만들어 둔 것들을 조금씩 손 봐서 보냈죠. 제가 할 수 있는게 뜨개질이니까 이렇게라도 돕고 싶었어요."
별 일 아니라며 쑥스러운 듯 손사래를 쳤지만,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보내고 보니 백령도부터 제주도까지 박씨의 손뜨개 작품이 전달되지 않은 곳이 없다고.
"이젠 함께 나누고 도우면서 살고 싶어요. 서로 행복할 수 있잖아요.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목도리나 장갑은 마음을 전한다는 의미가 크잖아요. 하지만 목도리만으로 생계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보니 제가 경제적으로 여유만 있다면 생활비라도 보태고 싶어요. 그래서 열심히 벌어서 언젠가는 기부도 함께 하려고요."
외로워도 슬퍼도 뜨개질만 하면 다 잊게 된다는 박씨. 그는 오늘도 이웃을 위해 변함없이 거기, 그 자리에서 한 땀 한 땀 사랑을 뜨개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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