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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에너지 자립 꿈꾸는 임실 중금마을 김정흠씨

"친환경 유지하며 마을을 수목원처럼 만들고 싶어"

자전거 발전기를 이용해 방송을 하고 있는 김정흠씨. (desk@jjan.kr)

임실군 중금마을(치즈마을)에 가면 예쁜 정원이 있는 통나무집을 볼 수 있다. 주인장의 정성스런 손길이 곳곳에 보이는 정원 안에는 자전거 발전기와 풍력발전기 그리고 태양열 온수기도 있다. 살기 좋은 농촌마을, 에너지 자립 마을을 꿈꾸는 김정흠(43)씨의 집이다. 소위 '386세대'라고 하는 격동의 80년대에 대학을 다녔던 김씨에게 도시는 몸에 맞지 않는 옷과 같았다. 고민 끝에 1994년 막노동을 해서 번 돈 230원을 들고 임실로 들어왔다. 그리고 13년 만에 중금마을에 직접 통나무집을 지어 이사를 했다. 그는 이곳에 들어와 살면서 늘 마을을 위해 고민했고, 그 고민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중금마을에 온 지 2년째 되던 해인 '기후변화 강사 양성 과정'을 수료하면서 그의 삶에 큰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교육을 받으면서 그동안 어렴풋이 알고 있던 기후변화와 에너지가 삶의 본질의 문제임을 알게 되었죠. 사실 지금까지 에너지에 대해 생각한 것은 단순히 치즈마을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도구였죠. 그래서 자전거 발전기도 들여놓았구요. 그런데 교육을 받으면서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는 기분이였어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그리고 에너지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게 된 거죠."

 

그 후 김씨는 중금마을의 에너지 문제를 위해 마을 사람들 및 관련 단체나 임실군과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에는 전북그린스타트와 연계하여 중금마을 37가구에 대한 에너지 진단과 에너지효율화 시범 주택 리모델링을 하였다. 그의 변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마당에 자전거 발전기를 마련하는 일 외에도 풍력발전기와 태양열 온수기를 설치하여 에너지 카페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3월 문을 열 이 카페는 치즈마을 방문을 하는 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무인 카페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고 귀뜸했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 일부는 집 건너편에 있는 아낌없이주는나무 작은도서관의 기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에너지 체험교실도 열 계획인 김씨는 태양열 조리기도 주문해 놓았다. 태양열 조리기가 준비되면 재생가능 에너지도 체험하고 직접 태양열로 간식도 해서 먹고 가져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작년 한 해 중금마을에서 진행된 에너지 관련 크고 작은 사업을 지켜보고 도와주던 임실군은 중금마을을 에너지 자립마을로 신청하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마을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김씨의 진심을 잘 알기 때문이다.

 

"농촌형 에너지 자립마을을 만들고 친환경적 상태를 유지하면서 마을 전체를 수목원처럼 만들고 싶어요."

 

김씨가 16년 전 임실에 처음 왔을 때는 혼자였지만, 지금은 아내와 세 딸까지 모두 다섯 식구가 됐다. 이들과 함께 재생 가능한 에너지 마을, 친환경 마을을 만들어가는 꿈이 영글어가고 있다.

 

/김은자 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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