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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부설 상담센터 우정희 팀장

군산 아메리카 타운 이주여성 성매매 실태 조사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부설 현장상담센터 우정희 팀장이 군산 성매매업소 집결지인 아메리카타운 실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desk@jjan.kr)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부설 현장상담센터 우정희 팀장(30)은 군산 성매매업소집결지(기지촌)인 아메리카타운 '언니들'의 운동가다. 그의 또 다른 이름은 '바이올렛'. '언니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예명까지 따로 만들었다.

 

전주 선미촌 폐쇄 운동으로 잔뼈가 굵은 그는 지난 2008년 아메리카타운에 뛰어들었다. 연예기획사로부터 사기를 당한 필리핀 여성들이 성매매와 저임금, 인권 침해로 시달리고 있어서다.

 

"성매매피해여성지원센터의 '새움터'가 오래 전부터 기지촌 여성들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매매춘 실태를 보고해 왔어요. 필리핀 이주 여성들의 고통은 97년부터 시작됐는데, 기지촌 운동이 내국인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뒤늦게 달려든 셈입니다."

 

2008년 3월. 그는 다른 활동가들과 기지촌 업소를 대상으로 현장방문상담을 시작했다.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의 존재를 알리고, 이들의 참혹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걸린 시간이 꼬박 1년.

 

"그제서야 본격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의사소통이 잘 안 돼 손짓, 발짓 하면서 영어·다갈로그어 (필리핀어) 엽서 상담, 설문지를 돌려 실태 파악에 주력했습니다."

 

물론 기지촌 업소에서는 이들의 방문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문전박대, 경계의 눈총도 심했지만, 접을 수는 없는 일. 우 팀장은 "그럴수록 대담하게 대처하는 법을 배우게 됐다"며 "여러 명이 무리 지어 끈덕지게 찾고, 지자체에 협조 공문을 요청해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했더니, 업주들도 말릴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이주여성 대부분은 현지에 있는 대형 연예기획사를 통해 연예인 비자(E-6)를 받고, 입국한 이들. 사기를 당해 들어왔기 때문에 인신매매에 해당되지만, 이들의 인권을 보장해 줄 법적 근거는 아직 없는 상태다.

 

10~50만에 불과한 저임금도 체불되는 경우가 있거니와 천막 같은 간이 숙소에서 거주하고 있어 안전도 보장할 수가 없는 상황. 그는 군산시나 경찰도 이들의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지 못해 이들의 고통은 알려지지 않았다며 의료 지원이나 상담서비스가 전무한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혼 이주여성을 위한 한글 교육을 비롯해 경제활동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와 있지만, 기지촌 이주여성을 위한 프로그램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희가 방문하면 '한글을 배우고 싶다','어떻게 하면 이곳을 벗어날 수 있느냐'고 물어와요. 그리고 꼭 한 번은 전화가 옵니다. 즉각적인 피드백은 그만큼 호소할 곳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 팀장은 "소개비를 받고 주는 이들을 알선해주는 연예기획사가 처벌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이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며"성매매방지법에 외국인여성도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은 있지만, 인신매매방지법이 없는 상태라 성매매 예방을 위한 장치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의 유입 기준을 강화하고, 행정적으로 분산돼 있는 업무를 단일화할 수 있도록 부서간 협력체제를 강화해야 한다"며 "인권단체들의 다각적인 네트워킹도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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