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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마트폰 열풍에 대한 단상 - 송현섭

송현섭(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부사장)

 

최근 우리 사회에 스마트폰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빅히트를 기록한 애플사의 아이폰은 시판 100일만에 40대 넘게 팔렸다고 하고, 국산 스마트폰 또한 이미 수십만 대가 팔렸단다. 올해는 185만대 정도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앞으로 몇 년 정도면 일반휴대폰과 스마트폰 비중이 비슷해지거나 오히려 역전될 수도 있겠다 싶다.

 

스마트폰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 무한한 활용성 때문이다. '손바닥 안의 컴퓨터'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어플'이라 불리우는 각종 프로그램들을 깔아 잘만 활용하면, 그 활용 범위가 거의 무한대에 가깝다. 한 예로 '증강현실'이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음식점 같은 곳을 스마트폰으로 한 번 쓱 비춰보는 것만으로도 그 집 메뉴라든가 음식값, 전화번호 등 관련정보들을 알 수 있고, 심지어는 앞선 이용자가 남긴 음식맛이나 서비스에 대한 평가까지 확인할 수 있다. 만화영화나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상황이 현실로 변한 것이다.

 

스마트폰이 인기를 끄는 또 하나의 이유는 '나만의 휴대폰'을 만들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기존의 휴대폰들은 제작사가 정해놓은 기능들을 바탕으로 사용자는 기껏해야 바탕사진 정도만 바꿀 수 있었던데 반해, 스마트폰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특화된 나만의 휴대폰을 만들 수 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능한 일부 '능력자'라 불리우는 사람들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모바일 기반 스마트폰을 구글사의 안드로이드로 송두리째 바꿔 사용하기도 할 정도이다.

 

스마트폰의 인기가 이렇게 고조되면서 몇 가지 주목할만한 사회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그 첫번째는 하드웨어가 지배하던 휴대폰시장 흐름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판 100일만에 국내에서 40만 대 넘게 팔리며 이 부문 강자로 급부상한 아이폰의 경우만 해도 하드웨어적인 기능이나 성능은 국산 스마트폰에 비해 뒤짐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적인 강점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이동통신사들이나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경우도 예전에는 한 번 팔고 나면 그만이었지만,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자 '어플'이라는 소프트웨어 애프터마켓을 장악하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다. 비단 휴대폰의 경우뿐만이 아니라 앞으로는 모든 제품에서 소프트웨어적인 것들이 소비자 선택과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임을 예감케 하는 대목이다.

 

두번째는 방심하거나 자만하면 한 순간에 1위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음을 최근의 스마트폰 열풍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휴대폰 최강자임을 자랑하던 국내의 한 기업은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스마트폰 부문 판매와 소비자만족도 등에서 뒤로 밀려났고, 컴퓨터 OS부문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공룡 소리까지 듣던 한 소프트웨어 업체도 모바일OS 부문에선 한 자릿수 시장점유율에 머무는 치욕을 당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채 방심하고 자만했던 결과이다.

 

최근 스마트폰 열풍을 보면서 느끼는 건 세상이 정말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컴퓨터의 등장이 그러했듯이 스마트폰의 등장은 그런 세상을 더 한층 빠르게 변하도록 만들 것이다. 현재 서있는 위치가 국내 최고 또는 세계 최고라 할지라도 그 같은 시대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채 방심하거나 자만했다간 한 순간에 낙오할 수도 있음을 최근 스마트폰 시장 흐름은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세상보다 더 빠르게 변하거나, 그 변화를 이끌어 나가려는 자세와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송현섭(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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