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세계적 환경도시라고 알려진 브라질 꾸리찌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와 슈트트가르트, 스위스 베른, 그리고 일본의 가나자와 등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무조건적인 도시팽창 정책을 지양하고 그 지역 특성을 최대한 반영한 도시계획을 통해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점이다. 내용면에서는 친환경적 생태여건을 발굴·보존하는 정책을 펼치고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 정책을 도입하여 자원재활용과 생태보존이라는 정책을 통해 도시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거두었다는 것이다.
생태여건이 비교적 양호하게 보존된 전주시 도심하천인 전주천에 이어 삼천에서도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주천에는 천연기념물인 원앙, 수달을 비롯하여 토종어류인 쉬리가 서식하는 등 우리나라 도심 생태하천의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전주천과 삼천에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지역들의 생태적 건강성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도시생태 브랜드 가치를 다시한번 일깨워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반가운 일이다.
특히 삼천 서곡일대는 최근 전주시가 언더패스를 개설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한 바 있어 시급히 이 지역에 대한 생태적 자원을 발굴하여 보존할 수 있도록 전주시 생태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하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전주시가 표방해 온 생태환경도시로서의 도시생태브랜드를 키울 수 있고 도시생태관광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선두주자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전주시가 추진중인 노송천 복원과 가동중인 한옥마을 실개천에 대한 평가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지만 노송천의 복개상태와 삭막하고 볼거리 없었던 여건보다는 사업추진으로 훨씬 개선된 효과를 얻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미래지향적이며 전주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생태보호구역을 지정한다면 이와 연관된 도시생태관광사업까지 육성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세계적 명소로 탄생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외국의 환경도시나 생태도시를 마냥 부러워 할 일이 아니라 생태적, 문화적 그리고 역사적 의미가 공존하는 전주시의 특성을 최대한 감안하여 전주시의 차별성을 강조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해야 한다.
지역주민이 정책개발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면 행정주도가 아닌 지역주민 참여형의 새롭고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민·관참여형 사업을 발굴하여 성공적인 사례로 만들어가는 노력을 기울일 때 지금까지 전주시가 노력해왔던 친환경정책들이 빛을 발할 것이고 그 혜택은 고스란히 지역에 귀속될 수 있을 것이다. 막연히 환경보호구역 설정으로 인한 피해를 예상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주변여건을 활용하는 참여를 통해 지역주민이 중심이 되는 전주시의 또 다른 성공사례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민간단체는 물론, 행정의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
/김진태(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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