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민주당 도내 경선이 거의 마무리됐다. 아직 경선 후보조차 압축하지 못한 완주군수와 24일 시민공천배심원제로 치러지는 임실을 제외하고 도지사와 12개 시군이 경선을 마친 것이다.
이번 민주당 경선을 보는 도민들의 시각은 차갑다. 기대에 비해 너무 실망이 크기 때문이다. 일방적으로 짝사랑하다 배신당한 꼴이 되었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개혁공천을 통해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대선과 총선 패배 등으로 멀어진 민심을 투명하고 객관적인 공천을 통해 다시 붙잡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심위 구성부터 경선방식, 경선일정, 경선관리 등 어느 것 하나 미더운 것이 없었다. 중앙당의 개입과 당권 투쟁의 노출 등 부정적 인식만 심어줬다.
이러한 결과 도지사를 비롯 전주 정읍 김제 순창 장수 등에서는 경선 자체가 무산되고 단독후보가 공천되었다. 이 과정에서 여론조사의 공정성 시비, 당원명부 열람 지연과 유출, 투표용지와 선거인 서명자수의 불일치 등 각종 잡음이 불거졌다.
이대로 가면 한 두 곳을 제외하고 현역 단체장들이 다시 당선될 공산이 커졌다. 참신한 신인의 진입이 막혀버린 것이다.
이번 경선이 던져준 과제는 많지만 몇가지만 지적하고자 한다. 우선 중앙당의 개입이다. 중앙당 최고위는 전북도당 공심위에서 채택한 경선방식을 질질끌다 뒤집어 버렸다. 국민선거인단 투표나 여론조사나 문제가 있긴 마찬가진데 현역 단체장에게 유리하게 뒤집음으로써 선거를 파행으로 치닫는 단초를 제공했다. 풀뿌리 정치발전을 위해 중앙당의 개입은 최소화되어야 할 것이다.
다음은 공심위의 구성이다. 전북도당은 지난 2월 15명으로 공심위를 구성했다. 그런데 그중 7명이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이고 나머지도 대리인들이다. 따라서 지역 국회의원의 입맛에 맞는 경선방식과 후보 추천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었다. 경선이 본선이나 다름없는 전북에서 공심위 구성은 좀더 객관성을 담보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경선관리 부실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3200여 명의 선거인단이 통보 미흡으로 발길을 돌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날 정도로 엉망이었다. 충분한 사전준비 등 경선관리시스템을 정비해야 할 것이다.
자칫 경선 파행이 정치불신을 낳고, 투표 외면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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