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환경 딛고 4년후 동계올림픽에서도 메달 도전"…모교 전주대서 감사패 수여
"오랜 만에 고향에 내려오니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대한민국이 동계스포츠 강국임을 전 세계에 알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또 한명의 영웅 강광배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37)이 22일 고향을 찾았다. 모교인 전주대에서 수여하는 감사패를 받기 위해서다.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이자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강 감독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4인승 봅슬레이 부문에서 아시아 최초로 본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이달 초 아메리카컵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 첫 국제대회 상위입상을 기록했다.
시즌을 마치고 오랜 만에 돌아온 고향길, 강 감독의 표정에 설렘이 묻어났다. 강 감독이 국내에는 연습시설 하나 없는 썰매종목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5년. 전주대학교 재학시절 무주리조트 개장과 함께 스키를 접하고, 선수로 활약하던 중 부상으로 절망에 빠져 있던 시기다.
"스키 선수로 다시는 활동할 수 없다는 생각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때 제 눈에 들어온 것이 국가대표 루지선수 선발 공고였습니다. 다시 운동을 할 수 있다면 종목은 저에게 상관 없었습니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루지 선발전에 참가했습니다."
강 감독은 선발전에서 2위로 입상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대회 직후 강 감독은 홀로 오스트리아로 떠났다. 선진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다. 이때 강 감독은 또 한번의 좌절을 맞봤다. 세대교체 명목으로 국가대표에서 제외됐다. 설상가상으로 부상까지 입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투지를 불태웠다. 그는 당시의 시련이 지금의 강광배를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루지 국가대표 선수에서 제외된 그가 다시 도전장을 내민 것이 스켈레톤과 봅슬레이다. 스켈레톤과 봅슬레이를 타기 위해 언어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꿈을 키웠다.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스켈레톤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 당시 국내에는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연맹이 없어 한국의 연맹 관계자들과 협의 끝에 자비를 털어 국제연맹에 가입신청서를 냈다. 녹록치 않은 세월이었지만 오뚜기처럼 넘어지면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그는 전세계 썰매부문 선수 중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 3개 부문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또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통해 국민적 영웅으로 우뚝 섰다.
강 감독은 "아직 국내에 썰매종목을 위한 훈련장이 없고, 선수층이 얇아 많은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열악한 환경이지만 선수들과 최선을 다해 2014년 동계올림픽에서는 꼭 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동계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2018년 동계올림픽이 국내에 유치될 수 있도록 스포츠인의 한 사람으로서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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