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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장공모제 성패, 공정·투명성이 관건

공모교장 지원신청이 마감됨으로써 전국 435개 초·중·고교가 일제히 학교장을 공개적으로 뽑는 절차에 들어갔다. 전북지역은 오는 8월 말 정년퇴임 등으로 자리가 비는 도내 70개 초·중·고교 가운데 36개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교장공모(초빙형)에서 평균 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초등(25) 4.4대 1, 중학교(5) 7.4대 1, 고등학교(6) 4.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경쟁률은 예상보다 낮았지만 지원신청을 앞두고 대상자들의 눈치보기가 무척 심했다고 한다. 대학 입시보다 훨씬 심각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원자들이 해당 학교와의 지역적 연고나 근무경험, 예상경쟁률 등을 면밀히 분석해 지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들 지원자를 대상으로 최적임자를 가려내는 일만 남았다. 앞으로 학교심사에서 3배수, 교육청 심사에서 2배수로 좁혀진 뒤 도교육청이 최종 낙점하게 된다.

 

교장공모제의 성패는 공정성과 투명성에 달려있다. 1차 학교심사(24∼31일)에서는 학교운영위원장과 교직원 몇몇이 좌지우지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걸 막기 위해선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부모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고 심사 전 과정을 참관하거나, 후보들의 학교경영계획 설명회를 듣고 평가할 수 있다.

 

어떤 원칙에 따라 교장을 선발할 것인가도 간단치 않은 문제다. 후보자들의 업무 능력을 정밀하게 파악할 방법이 아직 없고, 인성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밖에 없다. 교육철학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지역과의 연계성을 측정할 객관성도 담보되지 않는다.

 

물론 반드시 학교경영계획 설명회를 거치도록 돼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후보자들의 능력을 검증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자칫 언변이나 인기, 이미지만으로 심사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세부적인 측정장치를 만드는 일도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결국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후보자나 대외활동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여성, 지역적 연고가 없는 사람들에겐 교장공모제는 골치 아픈 제도에 불과할 것이다. 이런 폐단이 극복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과제다.

 

지역교육청 심사와 도교육청의 최종 낙점 역시 합리성이 전제돼야 할 것임은 물론이다. 누가 봐도 인정할 만한 추천과 낙점이 이뤄질 때 비로소 교장공모제는 뿌리내릴 것이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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