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제대로 알아야 외부 손님들 안내 할 수 있죠"
전주시 공무원들이 '전주 재발견'에 나섰다. 재발견(再發見)이란 '어떤 사실이나 가치를 다시 새롭게 발견하여 인정'하는 과정이다.
그동안 '천년 고도'에 산다는 자부심은 있었지만,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정작 전주의 문화와 역사를 아는 데 소홀했다는 반성에서 출발했다.
19일 오전 전주 한옥마을 교동아트센터.
20여 명의 시 공무원들이 빛깔이 고운 전통 한지로 '삼각함'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삼각함'은 조선 시대 여성들이 장신구 등을 담아 두던 곳.
시 도로안전과 한호수 씨(48)는 "업무만 바삐 하다 보니 정작 '내가 사는 지역'엔 소홀했다"며 "이 기회에 전주를 제대로 알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접 한지 공예를 해 보니 한지가 인공 합성섬유보다 질감 등이 훨씬 낫다"고 감탄했다.
붓에 풀을 발라 마감 작업에 열중하던 시 창의혁신과 최의경 씨(41)도 "한지로 하는 작업 자체가 매우 섬세해 조상들이 얼마나 슬기로운지 새삼 깨닫는다"고 거들었다.
시 시민생활복지과 최정숙 씨(41)는 "플라스틱은 잘 썩지 않아 환경오염을 일으키지만, 한지는 그렇지 않아 '녹색 환경'과 밀접하다"며 "전주의 다른 전통문화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에 예정된 전주대 홍석덕 교수(언어문화학부)와 함께 떠나는 '문화 유적지 답사'에 더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내 고장'을 알아야 외부에서 손님이 왔을 때 안내를 할 수 있는데, 그동안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그럴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날 답사는 '일제 시대 전주의 기억들'이란 주제로 항일학생운동 기념탑(전주교대)과 전주부(全州府) 기념비(전주시 다가동), 전주초등학교 봉안전 터, 일제 시대 공설운동장 기념비(전북대) 등의 코스로 짜였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시 행정지원과 최미선 씨(41)는 과거 전통문화과에서 근무하던 경험을 소개하며 "한옥마을을 조성할 때, 아니까 더 애착이 갔다. 외지인들이 전주를 방문할 때 직원들이 인솔은 해도, 실제로 (그 문화유산을) 접한 사람은 의외로 적었다"며 "이번 '역사 기행'을 통해 직원 개개인이 전주의 관광·홍보 도우미로서 자격을 갖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일상에선 무심고 스쳐 지나가지만, 전주 시내 곳곳엔 많은 유적지들이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런 정보들을 알면 외부에서 지인 등이 왔을 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고, 실제 업무에서 프로그램을 만들 때도 이 같은 경험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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