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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성자들을 찾아 진리를 구하다

인도의 요가수행자이자 박애주의자였던 스와미 라마(1925-1996)는 어려서부터 히말라야의 동굴에서 수행하고 인도와 티베트 곳곳의 스승들을 찾아다니며 진리를 구했다.

 

그는 서른살 전에 힌두교 최고 승직인 카르비르피담 교구의 샹카라차리야로 임명됐지만 자리를 박차고 다시 스승을 찾아다녔다. 그는 1971년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히말라야학회를 설립해 동서양 문명의 가교역할도 해 지금까지도 그의 가르침을 받드는 제자들이 많다.

 

스와미 라마가 쓴 책 '히말라야 성자들의 삶'은 화엄경의 선재동자가 기나긴 구도의 여행에서 여러 스승을 만나던 모습처럼 다채롭고 흥미진진하다. 여행에서 그가 깨달은 진리들은 힌두교나 불교 등 여러 종교의 가르침을 관통한다.

 

그는 히말라야 설산의 계곡과 인도 평원에서 잠을 전혀 자지 않거나 사람의 마음을 읽고 유체이탈을 하며 시공간을 주무르는 기인들을 만났다. 또 출가자가 된 왕자, 기독교 성자, 깨달음을 얻은 창녀, 살인자, 구루인척 하는 사기꾼도 봤다.

 

그는 이 모든 인물을 통해 집착과 두려움, 무지와 외로움의 정체를 생각하고 꾸준한 수행의 필요성, 탄생과 죽음의 신비, 인류애와 진정한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가운데 외로움에 대해서는 열여섯 살 때 만난 한 스승의 일화를 소개했다. 인도 지방군주의 면담요청을 마다한 스승은 "나는 내 속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데 그 사람들을 만날 필요가 있겠느냐? 그들은 세속적인 것을 바라고 왔을 뿐 참된 구도자가 아니다"라고 일갈한다.

 

그리고 거듭된 면담 요청을 받아들인 스승은 "선생님, 외로워 보이시는군요"라는 질문에 "그렇다오. 당신이 왔으니까 말이오. 당신이 오기 전까지 나는 내 속에 있는 벗과 즐겁게 지내고 있었다오. 그런데 당신이 오니 외로워지는군"이라고 답한다.

 

스와미 라마는 이런 일화를 전하면서 "나는 외롭지 않다. 외로운 사람은 자신 속에 내재해 있는 완전한 충만함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다. '참 자기'를 자각하지 못하고 바깥세계의 사물이나 사람에 의존할 때 당신은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라는 가르침을 전한다.

 

"우리는 자신 속의 진아(眞我)를 잊고 있다. 외적인 관계에 의지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이며 그것은 반드시 극복되어야 한다. 관계와 삶은 동의어이자 뗄 수 없는 것이다. 내면의 벗을 발견한 사람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지만 남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에게는 외로움이 없다. 외로움은 병이다."

 

아힘신. 박광수ㆍ박재원 옮김. 532쪽. 1만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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