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 이어 SBS가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면서 끊임없이 문제가 돼온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막말, 비속어 사용,선정성 등이 사라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SBS는 17일 프로그램 소재의 선택 및 표현, 방송언어 및 자막 사용과 관련해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프로그램 제작에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소재 선택과 관련해 특정 신체 부위에 대한 세밀한 묘사, 과도한 노출, 특히 청소년 출연자의 지나친 선정적 퍼포먼스를 자제하기로 했다.
또 방송언어 및 자막과 관련해서는 인신공격적 표현 및 타인 비하 발언을 하지않으며 비속어, 인터넷조어, 혐오어 등을 자막으로 표기하는 것을 자제하기로 했다.
SBS는 "가이드라인 위반 시 주의, 경고에 처해지며 3회 위반 시 예능국 특별심의위원회에 회부해 규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KBS는 지난해 12월1일 '미녀들의 수다'의 '루저 발언'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자 '방송의 소재 및 표현에 관한 예능 프로그램 제작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하지만 방송가의 이러한 예능 가이드라인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이지배적이다.
재미와 시청률을 좇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막말, 선정성 등은 매번 지적대상이 되지만 그때뿐, 또다시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토크쇼에서의 지나친 사적 방담과 청소년 출연자의 선정적 퍼포먼스 등은 위험 수준을 넘어섰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한 매니저는 "요즘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들이 출연자에게 흥미를 끌 만한 강도높은 발언을 요구해 다들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문제성있는 발언이나 행동이 나오는 것은 출연자의 문제라기보다 제작진이 그렇게 유도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창현 국민대 교수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의 과도한 상업주의적 경쟁이 비속어나 막말 등을 조장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프로그램의 내용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같은 외부적 통제에 의해 통제되는 것보다는 방송사내의 자율 심의를 통해 정화되고 조정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그러나 자칫 윤리와 도덕이라는 잣대로 프로그램의 표현의 자유, 창작의 자유를 과도하게 억압하는 것 또한 경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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