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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위험사이..'무한도전'의 줄타기

MBC '무한도전'이 '레슬링 특집' 10회째 만인 4일 밤 방송한 레슬링 본경기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5일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무한도전'이 4일 저녁 6시30분 방송한 '레슬링 특집'의 시청률은 16.2%로 1주일 전 방송의 13.5%보다 2.7% 포인트나 상승했다.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SBS '스타킹'의 11.4%를 4.8% 포인트 차이로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날 방송의 시청률은 다른 시청률 조사기관인 TNmS의 조사에서는 20.1%까지 치솟았다.

 

'무한도전'의 멤버들은 자체적으로 레슬링 동호회를 만들어 작년 7월부터 1년 넘게 프로레슬링을 연습해왔다. 지난 4~5월 MBC 파업으로 녹화가 중단된 때에도 스스로 연습장을 찾으며 열의를 보이기도 했고 가벼운 뇌진탕과 허리 통증, 갈비뼈 골절 등에 시달리면서도 연습을 계속해 왔다.

 

장기간 준비해 온 프로젝트이지만 방송 초반 '레슬링 특집'의 결과는 그리 신통치 못했다. 10%대 후반이던 시청률은 여름휴가철까지 겹치며 차츰 떨어졌으며 지난달 29일 방송에서는 '스타킹'(15.4%)에 1.9% 포인트 차이로 뒤지며 오랫동안 지켜오던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 멤버들의 부상투혼에 시청자들 '환호' = 4일 방송에서는 정준하와 정형돈 등이 부상에도 링 위에 서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이전 방송에서 경기 직전 응급실로 실려가는 모습이 전파를 탔던 정준하는 경기 직전 다친 허리를 부여잡고 경기장에 도착했다. 정형돈은 제2경기 이후 어지럼증을 호소하다 결국 구토를 하기도 했지만 제3경기를 위해 링을 향했다.

 

그동안 우여곡절 끝에 익혀나간 경기 기술이 성공할지 여부 역시 시청 포인트였다. 정형돈은 '스피닝 힐 킥'과 '미사일 드롭 킥'을 성공시켰으며 정준하는 '자이언트 스윙'에는 실패했지만 대부분의 기술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연습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노홍철과 길 역시 무난히 기술들을 성공시켰으며 체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던 박명수는 특유의 코믹한 모습으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방송의 클라이맥스는 무대 위에서 가수 싸이가 축하 공연으로 '연예인'을 부르는 장면이 무대 뒤에서 정형돈이 부상으로 힘들어하는 순간과 교차되는 순간이었다.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항상 웃게 해줄게요"라는 노래의 가사는 웃음을 주려는 멤버들의 힘든 노력과 겹치며 시청자들에게서 감동의 박수를 이끌어 냈다.

 

방송이 끝난 뒤 이 프로그램의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gmrrhd'라는 ID의 시청자는 "너무 감동적이었다. 정말 '우와!' 하는 소리가 나왔다. 정말 고생들 하셨다"고 적었고 'tmddus770'씨는 "이 시대 최고의 예능인이다. 보고 완전 감동받았다. 멤버들끼리 믿고 협력하는 게 정말 감동적이다"고 소감을 적었다.

 

◆멤버들 안전 논란도..시청자들, '몸보신 특집' 청원 = '무한도전'의 프로 레슬링 도전이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무모해 보이는 이들의 도전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레슬링을 우롱한다"는 주장이 프로 레슬링계에서 흘러나왔고 멤버들의 부상이 심해지며 '안전 불감증'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게시판에도 "감동적이었지만 걱정이 앞었다. 더는 위험한 도전은 안했으면 좋겠다. 다음부터는 부상 위험이 있는 그런 도전은 하지 말아달라"(kjs4390) 등 멤버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글이 적지 않았다.

 

'무한도전'은 앞서 작년 초 '봅슬레이' 특집 방영 당시 멤버 전진이 부상을 입으며 비슷한 논란에 휩쓸린 바 있다.

 

멤버들이 매달리는 도전의 강도는 더 큰 재미를 주기 위한 고육지책이며 이 프로그램의 콘셉트이기도 하지만 재미를 위해 얼마만큼의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제작진들에게는 넘어서야 할 '도전'이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의 김태호 PD는 방송 후 자신의 트위터에 "뇌진탕, 갈비뼈 골절 치료도 받고, 당일 응급실에 다녀온 사람도 있다. 지금이라도 그만두자는 말에 정형돈은 '고통은 짧지만 추억은 길다. 난 너무 재밌다'고 했다"고 적었다.

 

안전성 논란에도 '무한도전'의 레슬링 편에 대해 팬들이 내는 환호와 지지의 함성은 우려의 목소리를 넘어서고 있다.

 

방송 직후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 올라온 '무한도전 멤버 몸보신 특집 만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5일 오후 1시 현재 서명자가 1천20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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