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수원 삼성의 2연패냐, 제주 유나이티드 돌풍의 연속이냐'
지난 대회 우승팀 수원과 프로축구 K-리그 1위 상승세를 몰아 첫 우승을 노리는 제주가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2010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에서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2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두 팀의 준결승 맞대결은 리그 복수전 성격을 띤 '리턴 매치'로 관심을 모은다.
리그 꼴찌까지 쳐지는 수모를 겪다 윤성효 감독 부임 이후 9경기 무패(7승2무) 행진을 이어가던 수원은 지난 11일 K-리그 21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주에 0-3으로 완패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일주일 뒤 경남과 22라운드에서도 0-2로 패했고 지난 주말 광주와는 1-1로 비기는 등 기세가 한풀 꺾였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성남에 4강 티켓을 내줘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승리가 꼭 필요하다.
윤 감독도 지난 14일 4강 대진추첨에서 수원과 재대결이 성사되자 "꼭 제주와 다시 붙고 싶었다. 부임 후 처음 제주와 만나 준비가 부족했는데 FA컵 때는 홈에서 설욕하겠다"고 별렀다.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제주도 FA컵 우승에 대한 의지는 모자라지 않다.
최근 6경기 무패(5승1무)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제주는 이번 시즌 수원과 정규리그에서 2차례 맞대결에서 각각 2-1, 3-0으로 승리했다.
이같은 자신감에다 정규 리그 중간순위 1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여세를 몰아 FA컵 첫 우승으로 '더블' 달성의 기반을 닦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최근 절정의 공격력으로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김은중과 산토스 등 공격진이 수원 골문을 다시 한번 열어제치겠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같은 시각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는 부산 아이파크와 전남 드래곤즈가 남은 결승티켓 1장을 다툰다. 두 팀 모두 정규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투명해 FA컵 타이틀에 대한 욕심이 크다.
이중에서도 리그 중간순위 11위(5승7무9패.승점 22)로 4강팀 중 가장 처져있는 전남은 우승이 절실하다.
전남은 다행히 리그와는 달리 FA컵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였다. 역대 대회에서 세차례나 우승했고 올해도 32강에서 김해시청을 6-2로, 8강에서는 경남을 8-7로 격파했다.
올해 신인상 유력 후보로 경남과 8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지동원이 19세 대표팀에 소집됐지만 이날 준결승에는 뛸 수 있게 돼 든든하다.
2004년 이후 6년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부산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즌 초반과 달리 후반기에 부진을 거듭해온 부산은 현재 7승7무8패에 승점 28점으로 8위로 내려앉아 6강 진입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막판 분위기 전환을 위한 '한방'으로 FA컵을 노리고 있다.
부산 역시 이번시즌 정규리그보다는 단기전인 FA컵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16강에서 서울을, 8강에서는 인천유나이티드를 각각 2-1로 제압했다.
세 차례 FA컵 경기에서 모두 한골씩 기록한 한상운의 날선 공격력이 믿음직하고 지난달 29일 정규리그 19라운드에서 전남에 5-3 대승을 거두는 등 이번 시즌 전남과 두차례 대결에서 진 적이 없는 점도 힘을 싣는다.
박항서 전남 감독과 황선홍 부산 감독의 '사제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박 감독은 "준결승에서 이기면 2002년 폴란드전 때와 반대로 내가 황 감독에게 달려가서 안기겠다"고 한 바 있고 황 감독은 아예 서포터즈로부터 제안을 받아 승리시 현역 시절인 1998년 한일전 때 선보인 '슬리이딩 세리머니'를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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