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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한국서 많은 걸 보고 싶다"

"쿠르드의 영화산업은 미미합니다. 하지만 곧 발전할 거라 생각합니다. 단기간에 커다란 발전을 이룬 한국에서 많은 걸 보고 가고 싶습니다."

 

쿠르드 문화예술인을 이끌고 한국을 처음 찾은 아딜 하산 쿠르드 자치정부(KRG) 영화예술부장은 최근 부산의 한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산 부장은 27명의 쿠르드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11일 열린 쿠르드영화세미나와 씨네콘서트 '쿠르드의 노래'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쿠르드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내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비는 모두 쿠르드 자치정부와 쿠르드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했다. 그는 "한국에 꼭 오고 싶었다"고 했다.

 

"한국은 쿠르드족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한 나라입니다. 전후 복구과정에서 자이툰부대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군인들의 원조에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자이툰부대의 모국을 꼭 한번 방문하고 싶었습니다."

 

자이툰부대는 2004년 파견돼 4년여간 이라크 북부 아르빌 지역에서 맹활약했다. 쿠르드어 교실, 태권도 교실 등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약 260개가 넘는 건물을 새로 지으며 한국과 쿠르드의 문화 교류에 가교 역할을 했다.

 

하산 부장은 쿠르드 영화진흥정책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바흐만 고바디 등 유명 감독이 일부 있지만 쿠르드의 영화 현실은 척박하다.

 

쿠르드 자치정부에서는 연간 4편의 장편과 40-50편의 단편영화가 제작된다. 극장은 한곳도 없으며 영화제작사들도 이제 막 생기기 시작한 정도다.

 

"영화는 우리의 문화를 세계 곳곳에 전달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쿠르드 영화의 현실은 매우 열악하지만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우리 정부는 800만달러의 예산을 편성, 영화진흥에 나설 예정입니다."

 

그는 쿠르드인들이 경험한 굴레의 역사가 오히려 쿠르드 영화에는 좋은 자양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쿠르드족 출신의 사우카트 아민 코르키 감독이 만든 '킥오프'를 보면 쿠르드인이 겪는 암담한 현실이 그대로 포착된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쿠르드 영화에는 강한 휴머니즘이 깃들어 있어요. 쿠르드 자치구는 완벽한 영화 스튜디오죠.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생이 마치 한편의 영화 같아요. 영화인들은 자신들이 겪은 현실을 어떻게든 영화를 통해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좋은 영화가 많이 나올 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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