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웠던 시절 생각하면 나눔봉사 그만 못 두죠"
"건강이 허락하는한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제가 가진 걸 나누는 삶이 저를 더 행복하게 한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제3회 전라북도 자원봉사 감동대상 개인부문 대상을 수상한 장정순 씨(63·순창군 화순리)의 소감이다.
11일 오후 2시 전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김완주 도지사와 자원봉사자 등 200여 명은 장정순 씨와 수상자들의 봉사 정신에 박수를 보냈다.
장 씨는 지난 1995년부터 순창군 자원봉사센터와 매달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이·미용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30년 경력의 미용사이기도 한 그는 결혼이주 여성들의 합동결혼식에서 신부 화장과 올림 머리 손질을 도맡았고, 10여 년 동안 명절마다 송편을 빚고 떡국을 끓여 소외된 이웃들과 나눴다.
"결혼하면서 순창군 쌍치면 시골 마을에 미용실을 차렸어요. 형편이 어렵고 몸이 불편한 시골 노인들이 당장 생계 때문에 머리 손질을 잘 않더군요. 그래서 한두 번씩 방문해 무료로 손질해드린 게 지금까지 미용 봉사로 이어진 거죠."
당시만해도 빠듯한 형편이었지만 매일 4남매와 시동생들까지 열명의 아침상을 챙기며 봉사활동까지 참여했다. 억척스럽게 생활한 덕분일까. 형편은 한결 나아졌고 지금은 가족 모두 장 씨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남편이나 자녀들에게 간혹 소홀할 때도 있었어요. 식사 준비나 집안 일은 차치하고 봉사 활동만 한다며 서운할 때도 있었을텐데 가족들이 많이 이해하고 양보해 줬거든요. 늘 미안하고 고맙죠."
어려운 형편에 갖은 고생을 이겨낸 터라 힘든 이웃을 보면 더 돕고 싶고 애착이 간다는 장 씨는 그래서 더 자원봉사를 그만둘 수가 없다고 했다. 또,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발마사지와 서금요법(수지침) 등 전문 지식까지 배우고 나섰다.
"아프고 의지할 곳 없는 노인일수록 정성껏 돌보고 싶어요. 외롭고 힘든 이웃을 돕기 위해 많은 도민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장 씨의 작은 봉사가 만드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민들레홀씨처럼 전라북도 전체에 퍼져 더 많은 자원봉사자들을 이끌어내길 기대해 본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개인부문에 이형임씨(부안군)와 단체부문 (사)전라북도곰두리봉사대(전주시), (사)국제차문화교류협력재단(군산시), 고창군여성자원활동센터(고창군)도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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