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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혁신학교 주먹구구 선정 '비난'

사전 내정·선거 지원 보은 등 뒷말 무성

도교육청의 혁신학교 선정이 뚜렷한 기준과 원칙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된데다 사전내정설과 선거지원에 대한 보은설 등마저 제기되는 등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일부 학교의 경우 지역적 기반이 없이 외지 통학생을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어서 오히려 위화감을 조성하고 지역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높다.

 

진안 장승초등학교의 경우 2012년 2월 폐교가 예정됐으나 전교조 소속 교사들을 중심으로 혁신학교가 추진되면서 오래전부터 내정설이 나돌았던 곳. 진안군내 일부 초등학교 교사들까지 함께 모임을 구성하고 나서면서 일찌감치 혁신학교 선정이 기정사실화됐다.

 

그러나 이 학교는 오랫동안 시설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낡고 삐걱대는 등 교육환경이 열악하고 6학년이 졸업하고 나면 학생수가 10명도 안되는 실정이어서 제대로된 학교운영이 어렵다. 전주와 진안읍내에서 20명 정도를 데려와 운영한다는 계획이지만, 외지학생과 지역학생간의 학력차에 따라 지역은 도시학생 수월성 교육의 들러리에 머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함께 경쟁했던 오천초 등에 비해 여건이 나은 것도 아닌데 이 학교가 선정된 것은 전주에서 가까워 교사들의 통근이 편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오천초는 진안읍에서 장수쪽으로 5㎞, 장승초는 전주쪽으로 7㎞ 거리에 있다.

 

오천초 학부모 이주영씨는 "혁신학교를 신청한 뒤 지인들을 만나보니 장승초가 내정됐으니 가능성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설마했는데 사실로 드러났다. 학교가 아닌 사람에 따라 결정된 것 아니냐? "고 말했다.

 

30명 안팎의 작은 학교에 5000만원내지 1억원씩을 지원하는 것은 과도하며, 성과를 거둔다고 하더라도 다른 학교로 일반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0여년동안 진안에서 근무하며 향토사를 연구해온 이상훈 교사(전주고)는 "외지에서 온 학생들은 초등학교만 졸업하면 떠난다. 지역이나 중·고등학교와 연계되지 않는다면 혁신학교나 폐교살리기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결국은 몇몇 교사들의 학교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초빙권 등을 행사할 수 없는 사립고인 금산고가 선정된데 대해서도 짜맞추기식이자 예산지원을 위한 방편이 아니냐는 등의 뒷말이 나오고 있다. 당초 10개를 선정하겠다고 해놓고 20개로 늘리면서 나름의 교육성과를 거두고 있는 학교들을 다수 포함시킨 것도 원칙을 벗어난 성과 부풀리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자신들 나름대로 확신을 가진 학교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전 내정 등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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