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갓파더'·'헬로우 고스트' 인기
가족 관객들을 노린 따뜻한 가족영화들이 연말연초 성황을 이루지만 올해에는 한국 휴먼 코미디 장르가 유독 인기를 끌고 있어 눈길을 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 3파전을 벌인 '라스트 갓파더' '헬로우 고스트' '황해' 등 3편의 점유율은 무려 68.9%에 달할 정도로 할리우드 영화를 압도했다.
이 가운데 지난달 29일 개봉한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는 개봉 5일만에 122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개봉 후 5일간을 기준으로 국내 역대 최다관객을 동원한 '아바타'(167만명)보다는 느리지만 '아저씨'(99만명)보다는 빠른 속도다.
'아바타'는 최종 1천335만명을, 작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아저씨'는 622만명을 모은 대표적인 흥행작이다.
'라스트 갓파더'는 평단의 지지를 받지는 못했지만 어린 아이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온 가족이 부담 없이 볼만한 코미디 영화라는 점이 연말·연초 따뜻한 영화를 원하는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족영화를 표방한 '헬로우 고스트'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이 영화는 현재 170만명을 돌파했다. '과속스캔들'의 주인공 차태현이 코미디는 물론, 막판 눈물연기까지 보여주면서 순항하고 있다.
순제작비가 28억원인 이 영화는 이번 주 내에 손익분기점(18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제작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코미디와 휴먼드라마를 전면에 내세운 한국 영화는 설 연휴가 있는 내달 초까지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의 적' 시리즈 등 대중적인 영화를 만들어온 중견 강우석 감독은 오는 20일 휴먼드라마 '글러브'를 선보인다. 강 감독이 도전한 최초의 스포츠 영화다.
청각장애우로 이뤄진 야구부의 코치직을 맡은 현역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가 아이들을 이끌고 전국대회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며 청각장애우들이 나올 때는 자막도 곁들여진다.
'이끼'에서 호흡을 맞췄던 정재영과 유선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슈퍼스타 K' 출신의 허각과 존박이 함께 주제곡을 불렀다.
이준익 감독은 자신의 2003년도 히트작 '황산벌'의 속편 '평양성'(27일 개봉)으로 돌아온다.
백제 멸망 후 나당 연합군이 고구려의 평양성을 공격한다는 내용을 담은 코미디다. 신라 장군 김유신 역에 정진영, 고구려 장군 남건 역에 류승룡이 출연한다.
김명민·한지민·오달수가 출연한 코믹 액션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도설 연휴(2월2-6일)를 앞두고 오는 27일 개봉된다.
관료들의 공납비리를 파헤치는 명탐정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으로, 김명민, 오달수의 코믹 연기가 주목 대상이다.
CJ엔터테인먼트의 최민수 과장은 4일 "작년 하반기부터 가족단위 영화가 부족했는데 올 초에는 휴먼드라마와 코미디 장르의 영화가 1-2월 흥행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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