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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 고삐 죈다…추가 인상은?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첫 회의에서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물가 불안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설을 앞두고 연초부터 각종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물가 상승률을 정부가 목표로 하는 3%에서 억제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이라는 강력한 처방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연초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한 만큼 올해 중 추가 인상이 이뤄질 수 있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이 가계 부실을 심화시켜 경기를 둔화시킬 수 있는만큼 추가 인상에는 신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초 기습 인상…물가 잡기 시동한은이 이례적으로 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물가 상승의 심각성에 대해금통위원들이 공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1월에 인상한 것은 1999년 5월 정책금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이후 처음이다.

 

작년 12월 생산자물가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3% 급등하면서 올해 소비자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파, 폭설 여파로 연초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시장 물가도 내달초 설을 앞두고 큰 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7일 배추의 도매가격은 중품 기준으로 ㎏당 평균 1천160원으로 1주일 전보다 28.9%, 한 달 전보다 33.3% 올랐다.

 

사과(후지 15㎏)와 배(신고 15㎏) 중품이 1개월전보다 각각 7.0%, 8.4% 오르고 고등어(생선 중품)가 9.5% 오르는 등 과일과 수산물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가 미국의 석유 재고 감소와 달러약세 여파로 2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유가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한은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기준금리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추가 인상 전망전문가들은 한은이 연초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한 만큼 연내 여러 차례 추가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히 2%대인 기준금리가 정상 수준으로 복귀하면서 3%대로 높아질 것이라는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경제연구실장은 "최근의 물가상승이 해외요인과 공급측면이 강해 금리인상으로 억누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차단하기 위해 올해 안에 0.75~1.00%포인트 올릴 것 같다"고 말했다.

 

SK증권 염상훈 연구원은 "예상을 빗나간 결정이라 시장의 금리 기대수준이 크게높아질 것 같다"며 "1분기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은 4% 가까이 나올 것으로 보여 2월은 어렵더라도 빠르면 3월이나 4월에 다시 인상하는 등 급격한 인상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은이 추가 인상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면 가계 부실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9월말 현재 가계 부채(가계대출+판매신용)는 770조원에 달하고 있어 금리가 1%포인트 상승? 경우 국내 가계의 이자 부담이 약 7조7천억원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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