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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강, 생명의 길을 묻다] (24)새만금 수질과 동진강(상)

친환경 농업…주민 중심 '강 살리기 운동' 펼친다

2011년 1월, 계속된 한파에 얼어붙은 새만금호. 새만금 수질 문제와 관련, 동진강과 만경강 유역 수질개선 사업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새만금호로 유입되는 하천은 크게 동진강과 만경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만경강수계는 유역면적 1,504㎢, 유로연장 80.9㎞, 유역평균폭 18.6㎞이며 이보다 규모가 다소 작은 동진강수계는 유역면적 1,124.14㎢, 유로연장 51.03㎞, 유역평균폭 22.03㎞의 하천이다. 동진강은 만경강과 더불어 새만금호 수질확보를 위해 철저하게 관리되어야 할 하천이다.

 

환경부에서 유역의 수질관리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수질오염총량관리제에서는 오염물질을 크게 생활계, 축산계, 산업계, 토지계, 양식계로 구분하고 있다. 전주·군산·익산시 등 전라북도의 주요 도시를 포함하고 있는 만경강의 경우 하천으로 배출되는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총량배출량 중 토지계가 41%, 생활계가 31%, 축산계가 19%를 차지하고 있으며 정읍·김제시 등 농촌도시를 포함하고 있는 동진강의 경우 토지계가 34%, 축산계가 30%, 생활계가 18%를 차지하고 있다.

 

두 수계의 오염물질 배출 특성을 살펴보면 다소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구가 집중되어 있는 만경강의 경우 토지계와 더불어 생활계의 배출량이 많은 반면 농업지역이 집중되어 있는 동진강의 경우 토지계와 더불어 축산계의 배출량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동진강의 하천수질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주요 오염물질이 농업 및 축산활동에 기인하고 있는 것이다.

 

동진강수계는 총 83개 하천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하천은 정읍천·고부천·원평천·신평천 등이 있으며 상류 및 중류는 정읍시, 하류는 고창군·부안군·김제시가 위치하고 있다.

 

환경부 및 전라북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수질측정망 자료를 이용하여 하천수질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본류에는 3개의 측정지점(동진강1, 2, 3)이 위치해 있다. 각각의 위치는 △정읍시 옹동면 산성리 행정교 △정읍시 신태인읍 신용리 신태인대교 △김제시 부량면 옥정리 군포교이다. 2010년 평균 수질자료에 의하면 BOD기준으로 측정지점의 수질이 각각 0.79㎎/L, 1.64㎎/L, 2.9㎎/L로 변하고 있었으며 T-P(총인) 역시 각각 0.035㎎/L, 0.085㎎/L, 0.179㎎/L로 변하고 있어 본류로 유입되는 정읍천, 용호천 등의 수질이 본류의 수질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진강의 전반적인 오염물질의 발생특징을 살펴보면 비점오염물질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활하수나 공장폐수와 같이 특정위치에서 하수관로와 같은 경로를 통해 배출됨으로써 유출경로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오염물질을 점오염원이라고 하며 도시, 농지, 산지, 공사장 등 불특정장소에서 불특정하게 배출되어 유출 및 배출경로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오염물질을 비점오염원이라고 한다. 동진강의 경우 점오염과 비점오염 비율이 BOD기준으로 각각 36.5%, 63.5%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하천의 수질개선을 위해서 추진되고 있는 사업들을 살펴보면 하수종말처리장 및 축산폐수처리장의 확충 및 증축, 하수관거정비사업, 마을하수도사업 등 점오염에 대한 대책이 대부분임을 알 수 있다. 향후 점오염에 비해 비점오염에 대한 비중이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새만금 사업의 추진을 위한 중요한 조건들 중 하나로 많은 이들이 수질확보를 꼽고 있다. 정부는 친수활동이 가능한 수질확보를 위해 3등급이상의 호소수 수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새만금호 및 상류지역의 수질확보를 위해 추가적인 수질개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새만금 상류에 위치한 동진강수계 역시 만경강수계와 더불어 새만금호 수질확보를 위한 노력을 요구받고 있다.

 

새만금호의 수질확보를 위해서는 유입하천의 유량과 수질이 확보되어야 한다.

 

동진강의 하천유량은 발원지와 각 지천에서 유입되는 유량과 섬진댐에서 유입되는 유량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농업이 발달된 지역의 특성으로 인해 하천용수가 대부분 농업용수로 활용되고 있어 하천유지용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섬진댐의 경우 동진강 상류로 유입되는 유량(농업용수+발전용수)은 동진강유역 총유출량의 약 1/3정도이지만 그 중 47%가 동진강 상류 보림보에서 취수되어 계화도 간척지까지 이동, 농업용수로 이용되고 있다. 나머지 유량과 동진강 상류의 유출량은 낙양보에서 취수되어 김제간선, 정읍간선을 통해 김제평야로 관개되고 있다. 따라서 동진강 본류하천의 유량 유지에 기여하는 정도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최근 새만금 개발계획에 맞춰 만경강·동진강 수변을 새만금내 생태·녹지축(井형)으로 본격 조성하여 지역주민에게 생태가 살아있는 문화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이를 위해 전북지역에 1,61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저수지증고사업 및 생태공간 등을 통하여 하천유지용수를 확보 할 수 있는 물그릇이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좀더 충분한 하천유지용수 확보를 위해서는 농업용수 배수체계에 대한 검토를 통하여 사회적 변화에 의해 활용성이 떨어진 여유수량을 찾아내 하천으로 물길을 돌려주는 것도 하천유지용수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간선수로를 통해 활용된 후 다시 하천으로 재유입되는 농업용수에 대해서는 관리가 필요하다. 섬진강댐에서 유로변경을 통해 공급된 농업용수는 동진강유역의 드넓은 평야를 거치면서 농업활동 과정에 활용되었던 비료·농약·액비·퇴비 등의 성분이 농작물에 완전히 활용되지 못한 채 하천으로 다시 흘러든다. 환경적 측면에서 이러한 물질은 하천의 수질에 BOD, T-N(총질소), T-P(총인) 등을 증가시키는 유기물질과 영양염류를 포함하고 있다. 실제 1977년 완공된 일본 아키타현의 하치로가타 간척지의 경우 농업용수의 배수내 영양염류 집적으로 인하여 녹조와 같은 수질오염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한 사례가 있다.

 

점오염에 비해 농지와 같은 불특정 배출경로를 통해 유입되는 비점오염의 경우 대상유역이 넓어 시설만을 통하여 제어하기에는 어렵다. 따라서 비점오염의 경우 발생원에서부터 사전 예방적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 동진강에 있어 그 대상은 당연하게 농지와 벼, 보리, 채소 등을 기르기 위해 농지로 유입되는 각종 영양분들이 될 것이다. 이들에 대한 관리주체가 주민들이므로 강 유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환경적 측면의 농지관리를 유도하는 일이 중요하다.

 

전라북도는 2010년부터 주민, 사회단체, 의회, 행정,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광역거버넌스 구축을 위하여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였다. 그 결실로 2010년 12월 전라북도 의회의 조례 승인으로 2011년 '전라북도 강 살리기추진단(안)'이라는 거버넌스 조직이 출범할 예정이다. 전라북도 강살리추진단(안)은 하천을 소유역으로 구분하여 민간 주도의 하천네트워크를 형성, 자발적인 내고장 하천 살리기 운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하천네트워크의 구성원이 지역민이 되었을 때 내고장 하천에 애정을 가지고 성공사례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동진강을 비롯한 새만금 및 전라북도 유역의 수질관리는 민간영역의 적극적인 참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정부는 새만금 수질대책의 일환으로 수질 측면을 고려한 하천정비계획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동진강과 만경강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두 개의 하천으로 유입되는 지천의 수질이 깨끗하지 못하다면 그 노력이 허상으로 끝날 수 있을 것이다. 동진강의 수많은 이랑들이 동진강의 푸른 물결을 이루길 기대한다.

 

/김보국 (전북발전연구원 연구위원)

 

※ 공동기획: 만경강 생태하천가꾸기민관학협의회·정읍의제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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