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탤런트 장자연 자살사건'이 2년이 지난 최근 장씨가 썼다고 주장하는 편지가 공개돼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관심을 끌고 있다.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분당경찰서는 2009년 3월부터 4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장자연 문건'에 거론됐거나 유족에 의해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당한 언론사와금융사 대표 등 20명을 기소의견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송치했다.
검찰은 지난해 8월19일 소속사 전 대표 김씨와 전 매니저 유씨만 폭행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고 나머지 유력인사들은 증거부족 등을 이유로 혐의없음처분했다.
법원은 김씨와 유씨의 유죄를 인정, 각각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6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내리며 사건은 발생 20개월만에 일단락됐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제기됐던 수많은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은 채 여러 의혹을남겨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세인의 관심에서 잊혀져 가던 이 사건은 지난 6일 SBS가 장씨의 자필편지를 입수했다며 일부를 공개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불거졌다.
이 편지에는 장씨가 유력인사 30여명에게 성상납하고 수치심에 자살을 언급하는등 신인 여배우로서 힘겨웠던 연예계 뒷모습을 짐작할만한 내용이 주를 이뤄 2년전수사에서 풀리지 않았던 여러 의혹을 '재점화'시킨 것이다.
이 편지에는 당시 수사에서 의혹으로 지적됐던 잦은 성접대, 유력인사의 존재,편지가 실제로 있었는지 등에 대한 의문을 다시 불러 일으키는 내용도 직접적인 표현으로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 사건이 다시 관심을 받게 된 배경에는 2년전에도 같은 내용을 언론에제보하며 장씨 지인임을 자처했던 A(31)씨에 대한 당시 경찰의 미흡한 초동수사가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2005년부터 장씨의 편지를 받았다는 A씨는 2년 전 사건수사가 진행중이던 2009년 3월 중순 모 스포츠지에 '왕첸첸'이라는 이름으로 편지를 보낸 내국인으로,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인물이었다.
경찰은 당시 수사에서 A씨는 장씨와 일면식이 없는 무관한 인물이고 2008년부터교도소내에서 정신병력 치료를 받아왔으며 연예계 소식에 편집증적인 집착을 보여왔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현재도 같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경찰은 2009년 조사 당시 수사관 2명을 구치소로 급파해 편지를 확보하려 했지만 A씨 거부로 실패한 뒤 감방 압수수색 등 적극적인 2차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일부 수긍하는 눈치다.
경찰은 2년 전 조사 당시 A씨의 정신병력 치료와 주장의 상당수가 허구로 확인됐다는 이유로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7일 A씨를 직접 만나 진행한 재조사에서 A씨가 "고1때부터 장씨를 처음만나 알게된 후 여러차례 편지를 주고 받았다"고 거듭 주장함에 따라 편지왕래 경위를 파악해 A씨 주장의 진위를 명확히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도 이날 SBS가 입수한 편지를 확보해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수사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경찰 재조사의 핵심은 A씨와 장씨가 오래전부터 친분관계가 있었고 실제편지왕래가 있었는지 여부, 공개된 편지가 장씨가 직접 쓴 것인지 여부로, 이 부분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 사건 전반에 대한 재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찰은 당시 수사에서 A씨가 정신병력까지 있고 1999년부터 지금까지 한달간을제외하고 5곳의 교도소를 옮겨 다니면서 수감돼 있었던 점, 장씨와 통화내역이 없던점 등이 확인된 만큼 편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친분관계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기존입장에 커다란 변화는 없다.
하지만 다시 의혹이 불거진 만큼 이런 핵심적인 부분을 명확히 규명하겠다는 게경찰의 생각이다.
'장자연 자살사건'이 수감자인 지인의 주장과 편지 공개를 계기로 다시 재수사로 진행될지, 또다시 의혹만 제기된 채 마무리될지 관심거리다.
특히 재수사로 가닥이 잡힐 경우 당시 거론됐던 '유력인사 성접대'의 진실을 포함해 사건의 실체가 제대로 규명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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