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도박사이트 개설 10차례 걸쳐 수익금 110억 은닉
처남이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로 벌어들인 수익금 110억여원을 숨긴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이모씨(53·무직)의 마늘밭은 파면 팔수록 돈다발이 끊임없이 나오는 '화수분'이었다.
이씨의 처남 이모씨(44)는 구속되기 이전 스스로 수사기관에 출석해 자수한 뒤 도박개장 등 범행을 모두 시인했고 법원은 '자수하고 경찰 수사에 협조한 점'을 감안해 형량을 줄여줬지만 알고 보니 범죄 수익금은 모두 매형을 통해 밭에 묻어 놓았던 것.
△110억원의 출처는 = 수감된 이씨는 일행 12명과 공모해 지난 2008년 1월 도박사이트 프로그램 3개를 개발, 본사와 부본사, 총판 및 매장을 모은 뒤 인터넷 상에서 도박 사이트를 개장했다. 프로그램 서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개설했고 중국 청도시에는 충전과 환전 사무실을 개설했다.
이후 이씨는 다단계 형식으로 회원들을 모집, 2008년 1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대포통장을 사용해 회원들로부터 입금 받은 도박 자금은 1836억원에 달했다. 이중 서버나 본사 운영비 등을 제외한 순 수익금은 250여억원에 이르렀고 이씨는 2009년 4월부터 10여차례에 걸쳐 매형 이씨에게 110억여원을 전달했다.
이후 이씨는 충남경찰서에 스스로 출석해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 사실을 자수했다. 대전지법 1심 재판부는 지난해 2월 이씨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했고 항소심 재판부는 2개월 후인 4월 말 징역 1년 6월로 감형했다.
감형 사유는 '도박 개장 사실은 인정되지만 회계 및 수익분배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바는 없고 범죄 행위를 자수하고 수사에 협조한 점'이었다.
▲범행 적발 배경= 매형 이씨는 처남으로부터 넘겨받은 돈을 자신의 집에서 보관해 오다 돈의 액수가 커지자 작년 5월 밭을 사들인 뒤 6월부터 지난달까지 돈을 나눠 밭에 묻었다.
이씨는 돈을 나눠 묻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밭에서 일했으며, 이런 이씨에 대해 주변 이웃들은 착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마늘밭에 묻혀 있던 범죄수익금 110억여원은 매형인 이씨가 수익금을 일부를 빼돌리려는 욕심을 부리면서 세상 밖으로 나왔다.
매형 이씨는 파묻었던 돈 중 2억8000여만원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고 이 사실을 감추기 위해 지난 2월 밭 작업을 했던 굴착기 기사 안모씨(52)가 돈을 가져간 것처럼 꾸미기로 했다. 이후 이씨는 지난 8일 안씨를 찾아가 "땅에 묻어둔 17억원 가운데 7억원이 없어졌다. 작업 과정에서 돈을 보지 못했냐"며 안씨를 추궁, 안씨는 경찰에 찾아가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이씨의 마늘밭과 자택, 차량 등에서 24억여원을 찾아냈고, 다음날인 10일 다시 밭을 파헤쳐 추가로 86억여원을 찾아냈다.
▲또 다른 돈은 없나=경찰은 인터넷 도박을 통해 벌어들인 전체 수익금 가운데 110억원 가량이 매형 이씨에게 전달된 점으로 미뤄, 추가 범죄 수익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구속된 처남 이씨와 공모해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공범자들을 대상으로 수익금 배분 경위와 또 다른 금품 은닉 장소가 있는지에 대해 수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돈을 묻은 이씨 주변 인물과 수감 중인 처남 이씨에 대해 추가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면서 "자금 출처와 도박사이트로 챙긴 170억원 중 남은 60억원의 행방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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