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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업 모델 '임실 치즈마을'

낙농·농촌체험 프로그램 특화…주민 자립 기반…공동체 활력

치즈만들기와 농촌체험을 접목해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임실치즈 마을. (desk@jjan.kr)

'임실치즈마을'은 전국적으로 소문난 곳이다. 지난해에만 5만2000명이 이 마을을 다녀갔다. 87농가에 130명이 거주하는 마을은 1년내내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치즈마을을 찾는 이들은 이곳에서 치즈만들기와 농촌체험을 한다. 낙농농가에서 공급한 원유로 치즈공방에서 치즈를 만들고, 양돈농가에서 기른 돼지고기로 치즈돈가스도 만들어 먹고 피자도 굽는다. 마을 구불길은 경운기를 타고 이동하고, 농번기에는 모내기에도 참여한다. 송아지에게 우유먹이기나 구릉에서 타는 잔디썰매, 방앗간에서의 쌀 도정체험도 이 마을에서 할 수 있다.

 

치즈마을에 사람이 몰리면서 마을 주민들은 바빠졌다. 65세이상 어르신들은 경운기를 운전하게 됐고, 마을의 부녀회에서는 식당을 도맡았다. 치즈공방을 차리는 주민도 생겼고, 낙농을 접었던 이는 다시 축사를 지었다. 방문예약을 받고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방문자센터도 차려졌다. 마을이 알려지고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치즈마을엔 활력이 생겼다.

 

도내 대표 마을기업이자 전국적으로도 모델이 되고 있는 임실치즈마을은 1980년대부터 공동체 자립기반을 닦아왔다. 1987년에는 '예가원'이라는 친환경농업공동체를 조직해 마을주민과 자연, 소비자가 함께하는 공동체를 실험했고, 1990년에는 '전북생활협동조합'을 설립하기도 했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다 지난 2003년 당시 농림부가 지원하는 녹색농촌체험마을 조성사업에 참여하면서 치즈만들기와 농촌체험을 기반으로 하는 공동체사업을 기획했다. 국내 최초 치즈생산마을이라는 역사적 배경과 낙농농가, 유가공업체 등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것이다.

 

2005년에는 마을 이름을 아예 치즈마을(행정구역으로는 임실읍 금성리 화성·중금·금당마을)로 바꿨다. 87농가 130명의 주민중 50농가 87명이 치즈마을사업에 참여했다. 낙농업에 종사하는 주민도 있지만 농업종사자와 일선에서 물러난 마을어른 등 다양한 이들이 참여했다.

 

치즈와 농업중심 체험프로그램을 만들고 주민들이 참여하도록 했다. 방문객 맞이에만 40개의 일자리가 생겼다. 쌀과 원유 치즈 돼지고기 등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소비도 늘어났다. 관련 영농조합법인도 3개나 조직됐다. 치즈마을과 연계한 사업아이템을 들고 나서는 주민들도 생겼다.

 

치즈마을은 방문객 예약과 지원만 마을사무국에서 맡고 모든 체험프로그램은 주민들이 자신의 사업장을 활용해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참여하는 주민 개개인이 모두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주민들에게 사업 준비금을 지원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최근에는 맛 체험을 보강하기 위해 치즈삼겹살식당과 피자체험장을 운영할 주민을 찾고 있다.

 

치즈마을 심장섭 총무이사는 "치즈마을은 공동체사업에 참여하는 이들이 모두 자립기반을 갖출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마을 주민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 치즈마을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치즈마을은 지난해 15억원을 벌어 1억5000만원을 수익으로 남겼다. 잉여금은 모두 공동체를 위한 복지사업과 장학금으로 사용됐다.

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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