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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시중에 다단계까지…' 돈벌이 현장으로 내몰린 대학생들

새학기 등록금 마련위해 아르바이트 '전전긍긍'

갈수록 버거워지는 등록금 부담에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돈벌이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반값 등록금'을 촉구하던 도내 대학생들 상당수는 최근 다음 학기 등록금 마련을 위해 일자리를 구하고 있지만 그마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일의 성격이나 업무 강도와 관계없이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고 있는 형편이다.

 

대학생활 마지막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 도내 A대학 4학년 김모씨(27)는 취업이 걱정이지만 당장 2학기 학비 걱정에 도서관이 아닌 대리운전을 택했다.

 

김씨는 학기 중에도 틈틈이 대리운전을 해왔던 터라 하루에 적게는 6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까지 수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는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어렵고 오전에 취업 공부를 할 시간도 확보할 수 있는 대리운전을 택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처럼 적당한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어려운 대학생들이 짧은 시간에 많은 목돈을 벌려는 유혹에 빠져드는 경우도 있다.

 

B대학 3학년 임모씨(24·여)는 일명 '바(Bar)'에 취업했지만 술 취한 손님들을 맞으며 각종 수난을 겪었다고 했다. 임씨는 "1시간 당 1만원의 시급에 하루 최대 10만원까지 버는데 치근대는 손님들 때문에 중도에 술집을 그만두었다"며 "쉽게 돈을 버는 만큼 다른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C대학 정모씨(23)는 지난 겨울방학 때의 일을 떠올리며 다른 일자리를 구했다.

 

그는 당시 친구의 손에 이끌려 '다단계'에 손을 댔다. 정씨는 "높은 수입의 유혹에 이끌려 다단계를 시작했지만 애꿎은 돈과 시간만 허비했다"며 "땀 흘려 노력하지 않고, 쉽게 돈을 버는 일은 세상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정씨는 이번 여름방학에는 어렵게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구해 일하고 있다.

 

최근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털 사이트인 '알바몬'이 대학생 7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2.7%가 '현재의 등록금 액수가 가정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답했으며, 49.2%는 '직접 아르바이트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돈을 많이 준다면 마루타 알바도 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무려 40.6%가 '그렇다'고 답해 대학생들이 느끼는 등록금 부담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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