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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하이라이트] 김제 마늘밭 110억 미스터리

SBS 16일 오후 11시 '그것이 알고싶다'

전북 김제의 한적한 시골마을, 7억원을 훔친 도둑으로 몰려 억울하다며 한 포크레인 기사가 경찰서를 찾았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며칠 뒤 땅 속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돈뭉치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10억원, 그 다음에는 17억원, 27억원... 묻힌 돈은 도무지 총액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마침내 경찰이 찾아낸 돈은 자그마치 110억원에 이르렀다. 지난 4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제 마늘밭 사건은 이렇게 시작됐다. 놀라운 사실은 계속 밝혀졌다. 땅 속에 묻은 110억원은 모두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의 운영자가 은닉한 도박 수익금이었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인터넷 도박판의 검은 돈은 이렇게 그 얼굴을 드러냈다.

 

110억원을 은닉한 인터넷 도박 사이트의 운영자는 이OO씨 형제. 이들이 이끄는 조직은 이미 지난 2009년 경찰에 적발되었는데, 조직의 실제 운영 및 조직원 관리를 담당했던 동생은 당시 검거되어 실형을 살고 있고, 조직의 우두머리이자 전체 자금을 총괄했던 형은 수배 중인 상황이다. 이 형제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우리는 인터넷 도박업계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놀랍게도 이 씨 형제는 여전히 신화적 존재, 범접할 수 없는 거물로 여전히 경외의 대상이었고, 언급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대단한 인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씨 형제의 고향인 전북 부안의 한 마을에서는 더욱 기가 막힌 사실이 밝혀졌다. 고향 사람들은 구멍가게를 하는 홀어머니와 함께 어렵게 살던 이 씨 형제가 일찍이 상경해 마침내 자수성가한 성실한 사람들로 알고 있었다. 실제로 이들은 마을회관에 노인들을 위한 물품을 기증하고 공장을 운영해 마을 사람들을 위해 쓰는 등 오히려 선행을 베풀고 있었다. 불법 도박 업계에서는 최강의 범죄조직 보스로, 고향에서는 성실한 사업가로 철저하게 이중적인 생활을 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수배되어 도피 생활을 한다는 형은 어디에 있는 걸까? 우리는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과 형의 친구 등을 통해 그의 근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는 마치 [ 페이스 오프 ] 영화처럼 성형 수술로 얼굴을 바꾸고 여권을 새로 발급받아 중국으로 출국했다는 것. 중국의 청도에서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할 뿐 아니라 큰 식당을 차리고 성공한 사업가 행세를 하고, 경호원을 수십 명씩 데리고 다니며 교민 사회에서도 건드리기 힘든 무서운 존재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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