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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 "말 타는 데 고생 좀 했죠"

잘 나가던 경주마 기수였던 남자는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었다. 시신경마저 다쳐 시력도 상실해간다. 게다가 하나밖에 없는 딸을 보살펴야한다. 절망의 나락에 허덕일 때 즈음. 그는 경주마를 발견한다. 사고로 새끼를 잃고 다리를 다쳐 더 이상 사람을 태우지 않는 '우박이'다.

 

영화 '챔프'는 시력을 잃어가는 왕년의 스타 경마 기수와 퇴물 신세 절름발이 경주마의 우정과 도전을 그린 작품이다. 2004년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데뷔 이후 통산 33번의 경주에서 13번의 우승을 차지한 절름발이 경주마 '루나'의 실화를 재구성했다.

 

'챔프'에서 주인공 승호 역을 맡은 차태현은 1일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이 영화의 제작보고회에서 "말 타는 게 어려웠다"며 "촬영기간까지 열 달 정도는 훈련하면서 촬영도 했는데 고생을 좀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나리오 자체가 좋았다. 볼거리가 많아서 선택했지만, 나중에 후회를 많이 했다"며 "제가 (그런 볼거리를) 다 연기해야 했는데 그때는 생각지 못했다. 한 달 정도 지나자 제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9월에 둘째가 태어난다"며 큰 웃음을 지은 차태현은 "아이가 없이 이런 연기를 했다면 굉장히 힘들게 촬영했을 것"이라며 "아이가 있다 보니 공감이 많이 됐다"고 했다.

 

차태현은 '과속스캔들'(2008), '헬로우 고스트'(2010) 등의 영화에서 아역들과 연기해 흥행에 재미를 봤다. 오랫동안 아이들과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느끼게 된 것일까. 그는 아이들 사이에서 한 살 차이는 크다고 했다. 그는 '과속스캔들'과 '챔프'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6살이었던 석현(과속스캔들)이는 뭘 시키면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어요. 수정(챔프)이는 7살이어서 그런지 뭔가 주문을 하면 정확하게 캐치해서 연기했어요. '여우주연상' 후보예요."

 

영화에서 승호와 미묘한 관계를 이어가는 윤희 역을 맡은 박하선은 "영화 '바보'(2008)에서 (차태현의) 친동생이었다가 '챔프'에선 성인이 돼 만나니까 묘하더라"며 "키스신을 넣어달라고 했는데 감독님에게 거절당했다"며 웃었다.

 

말(馬)이 등장하는 영화 '각설탕'(2006)의 이환경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이 감독은 "예전에 경마장을 가서 말이 뛰는 역동적인 느낌을 보고서 이런 표현을 시나리오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각설탕'을 쓰게 됐다. 그리고 나서 아쉬운 부분이 많아 다시 한 번 말이 등장하는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제작비는 60억원 가량이며 촬영은 제주도와 부산, 일본에서 진행됐다. 영화는 올 추석 시즌을 맞춰 다음 달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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