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이은 코스피 급락으로 빚을 내 주식을샀던 개인 투자자들이 아우성이다.
외상으로 주식을 샀다가 돈을 갚지 못해 발생한 위탁매매 미수금이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으로도 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아 개미들의 부담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불안 심리를 보여주는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지수는 또다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면서 증시 대기성 자금은 늘어나고 있다.
◆ 개미 외상값 올해 최고치...'깡통계좌' 우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위탁매매 미수금은 3천49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수금은 지난 3일 1천800억원 수준에서 4일 2천834억원으로 50% 넘게 증가한뒤 5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주식결제 대금이 부족할 때 증권사가 3거래일간 대금을 대신 지급해주는 것이다.
미수금은 3거래일째 투자자가 돈을 갚지 못할 때 생기는 일종의 외상값이다.
이 외상값이 급증한 것은 지난 2일부터 미수거래를 했던 개미들이 4일 이후 외상거래로 샀던 주식을 팔든지 보유한 현금으로 빚을 갚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것이다.
코스피가 2일부터 5일까지 계속 폭락하자 손해가 너무 커 그만큼 주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1천만원을 가진 투자자가 미수거래를 통해 2천500만원어치 주식을 사면 3거래일째 증권사에 1천500만원을 갚아야 한다.
그러나 주가가 폭락해 사흘간 하한가를 맞으면 3거래일째 통장에는 1천535만원만 남는다.
원금 1천만원이 날아가고 겨우 빚만 갚을 돈이 남는다.
1천만원으로 투자했을때 386만원 손실이 날 것을 미수거래로 1천만원 가까이 잃은 셈이다.
투자자가 주식을 팔거나 현금으로 빚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는 4거래일째 강제로 투자자가 가진 주식을 하한가로 팔아버릴 수 있는 반대매매에 나선다.
이 경우 1천535만원의 주식 가치는 1천300원으로 더 떨어지고 투자자의 손실은 더 커지게 된다.
이 경우 돈을 빌려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깡통계좌'를 찰 위험이 커진다.
그런데 실제로 지난 5일 반대매매가 186억원어치 단행되며 5월11일(223억원)에이어 연중 2위 기록을 세웠다.
지난 1일 반대매매 금액이 75억원에 불과했으나 코스피가 급락하기 시작한 2일부터 4일까지 반대매매 금액이 하루 100억원을 넘더니 5일 200억원에 근접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주가 하락 폭이 워낙 커 미수거래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봤을 것"이라며 "손해액이 크면 자칫 깡통계좌를 찰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공포지수 올해 최고치 경신...증시 대기자금↑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나타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또 다시 연중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8일 24.55% 오른 35.26로 5일(28.31) 기록을 뛰어넘었다.
이 지수는 장중 한때 45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 지수는 코스피200 지수와 역(逆)의 상관관계가 있어 향후 시황 변동의 위험을 감지하는 투자지표로 활용된다.
시황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공포지수로 불린다.
이 지수가 최고치에 이른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극에 달했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최근 시장에 대한 공포심이 증폭되면서 이 지수는 2일 21.44에서 3일 21.72, 4일 22.58로 상승한 데 이어 5일 일본 대지진 때의 지수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런 불안감에도 증시 대기자금은 늘어나고 있다.
저가 매수의 기회를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의 돈을 빌려 외상으로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잔고는 5일현재 6조4천23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금 당장 뛰어들기보다 조금 더 상황을 관망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또 다른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5일 18조7천981억원으로 전날의 기록(18조6천660억원)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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