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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엽 완주군수

"와일드 푸드축제 성공 밑거름은 주민 참여"

임정엽 완주군수가 집무실에서 와일드푸드축제 성과와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봉주(bjahn@jjan.kr)

지난달 23~25일 완주 고산 자연휴양림일대에서 열린 '와일드푸드 축제'가 첫 개최임에도 성공적으로 치러져 긴 여운을 주고 있다.

 

3일간의 축제기간 동안 행사장인 고산자연휴양림 일대를 찾은 관광객은 10만명인 것으로 추산되고 다양한 행사와 시식, 판매 등을 통해 주민들이 벌어들인 소득은 5억원에 이른다. 구이면의 경우 8개 마을이 축제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모두 4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총 14번 치러진 대둔산축제가 고작 3만명 방문, 2000만원 정도의 농산물 판매를 기록한 것과 크게 대조된다.

 

무엇보다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는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 완주군의 강점인 로컬푸드와 연계한 특색있는 음식을 선보임으로써, 가을 음식축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는 의의가 크다.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를 주도한 임정엽 군수를 만나 축제와 완주군정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 와일드푸드 축제를 하게 된 이유와 성공축제로 치러진 의의를 설명해 주십시오.

 

- 주민의 애향심 고취, 지역경제 활성화 등 취지에 맞는 명실상부한 지역축제를 치러보자는 것에서 출발했습니다. 대둔산축제 등 지금까지 완주군에서 열렸던 축제는 단체장의 치적쌓기나 일부 기득권 세력의 잇속만 챙기는 수단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와일드푸드 축제는 이같은 병폐를 뿌리뽑고 지역주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축제, 지역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 주민 주머니가 두둑해지는 축제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물론 프로그램 구성 및 운영 등 전반적인 사항을 전문 행사업체가 맡지 않고 공무원과 주민이 부딪쳐 해냈습니다.

 

주민 모두가 주인공으로 나서 대접도 받고 많은 수익을 올리니, 잠깐의 수고는 일도 아니라는 말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결국 와일드푸드 축제는 주민참여와 이를 통한 축제 본연의 취지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 일면 아쉬운 점도 남았을 것이고,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을 거라 보는데요.

 

- 전문 기획사가 아닌 주민과 공무원 스스로 준비하고 치르다 보니, 주차 및 셔틀버스 운행 등 교통문제, 휴게소 등 편의시설 부족 등이 지적습니다. 지면을 빌어 불편을 겪은 관광객들에게 사죄의 말을 전합니다. 내년 축제에서는 이같은 불편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앞으로의 축제 방향과 이를 어떻게 주민소득 및 지역이미지 제고와 연결시킬 것인지 말씀해 주시죠.

 

- 와일드푸드 축제는 음식과 전통을 주제로 몸과 자연의 공존을 꾀하고, 무엇보다 지역주민의 참여도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지속시켜나갈 것인지가 중요한데요. 완주군은 농촌 활성화를 위해 크게 마을회사 육성과 로컬푸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중 마을회사 육성은 지역이 현재 가지고 있는 특유의 자산을 활용해 마을을 발전시키는 개념의 사업인데요. 자산이라면, 전통도 있고 맛도 있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완주군은 이번 축제에서 관광객의 많은 사랑을 받은 음식이나 전통문화 등을 걸러서,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 마을 공동체회사로 키워나가도록 할 예정입니다.

 

▲ 축제에는 완주군의 대표적인 청정 농산물이 많이 나와 관광객의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로컬푸드 1번지'로서 발전하기 위한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 완주군의 로컬푸드 사업은, 건강밥상 꾸러미와 직거래 장터 활성화 등 투 트랙으로 추진됩니다.

 

이중 꾸러미 사업은 현재 2,500가구의 소비자를 확보해 10억원의 매출, 16명의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또한 용진농협과 협조해 11월말부터 1일 유통형 직매장을 개설할 계획이구요.

 

최종적으로 꾸러미, 집단급식, 직매장 등을 통해 관내 3,000여 소규모 농가의 소득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인 마을회사 육성은 잘 이뤄지고 있는지요.

 

- 현재 127개소(마을공동체 95개, 지역공동체 32개)의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한해 마을회사 육성을 통해 소득 8억4,000만원, 일자리 256개를 창출했는데요. 완주형 마을 공동체 사업 모델은 정부정책으로 반영되기도 했습니다. 임기 내에 약 200개 공동체 사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100개소 육성'의 개념을 양적인 것보다는 지역의 많은 공동체를 다양하게 육성하고, 이 공동체들이 서로 협력해 농촌활력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이해해주길 바랍니다.

 

▲ 얼마전 본보에도 보도됐지만, 시범적으로 도입한 마을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향후 확대 계획은 있습니까.

 

- 당초 공약사항으로 마을택시 운영을 약속했는데, 여의치 않아 버스로 대체하게 된 것입니다. 상관면 6개마을 137세대, 285명의 주민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중교통 운행여부, 주민이용량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해서 2013년 이후, 추가적인 마을버스 운행 지역을 결정하겠습니다.

 

▲ 역시 지난달 기공식을 갖은 테크노밸리 산업단지 분양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 현재 많은 문의가 있습니다. 완주 테크노밸리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40만평 규모로 조성됩니다. 이곳에는 KIST 전북분원, 고온플라즈마 응용연구센터와 연계해 탄소소재, 인쇄전자, 부품 소재 등의 첨단산업을 유치할 것입니다. 또 기존 입주업체와 연관된 태양광, 자동차, 기계산업 등도 유치할 계획입니다.

 

▲ 완주-전주 통합이 최근 지역의 현안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 김완주지사님이 적극 나서서 방향타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데요. 중요한 것은 통합 의지가 얼마나 강하며 왜 통합하려고 하는가 입니다. 완주군을 어떻게 배려할 것이며 완주군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는지 밝혀야 합니다.

 

완주군민들은 "쇼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약자에 대한 대책없이 전북발전을 위한다는 명분아래 일방적으로 완주군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저는 군수로서 당연히 통합하겠다는 의사가 있지만 완주군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배려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거듭 밝힙니다.

 

▲ 내년 총선에서의 출마설이 끊이질 않습니다.

 

- 매번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곤란해지는데요. 지금은 군정에 매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으로 답변에 갈음하겠습니다.

 

※ 임정엽 군수는

 

1959년 구이 출신으로, 완산고와 전주대를 졸업했다.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난 91년 도의원을 거쳐 도지사 비서실장,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한 뒤 지난 2006년 지방선거를 통해 완주군수에 취임했다. 특유의 추진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침체에 빠진 완주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선4기 4년 동안 임 군수는 예산 5000억원 시대 개막, 인구증가, 복지 최우수단체 선정, 획기적인 교육환경 조성, 기업유치 등의 성과를 이끌어냈고 이를 토대로 대한민국 신뢰경영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이후에는 전국적 주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로컬푸드, 마을회사 육성 등을 통해 '농촌을 살리는 수도'로 완주군을 발돋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임 군수의 선도적 농촌정책은 정부정책에 반영되는 한편 많은 지자체의 벤치마킹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0 약속대상 최우수상 수상,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 대통령상 수상은 그 열매다.

 

임 군수는 지난 4년간 수없이 고민하고, 주민과의 협의를 거쳐 올해 처음 개최한 와일드푸드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또한번의 성공신화를 썼다.

백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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