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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구단, 도민 마음 얻어야

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과 전주 KCC 농구단이 절정의 기량과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국내 최정상급인 프로농구 전주 KCC는 2010-2011 시즌에서 우승하면서 전주에서 축하 퍼레이드를 벌인게 바로 엊그제다.

 

전주고와 군산고간 라이벌전 정도를 겨우 볼 수 있었던 도민들에게 전주 KCC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화려한 패스와 개인기, 그리고 구름처럼 모여든 관중들이 일사분란하게 벌이는 멋진 응원전.

 

완주 봉동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KCC가 전주를 연고로 한 프로농구 팀을 운영하면서 청소년들은 꿈을 키워갔다. 승패를 떠나 프로농구가 열리는 날이면 전주실내체육관 주변은 힘과 열정, 용솟음치는 젊음의 함성으로 가득차곤 한다.

 

프로축구 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은 최근들어 최고의 단계에 와 있다.

 

현대가 인수하기전 팀 운영조차 힘들어 연패의 늪에 빠졌던 무기력한 모습을 잊은지 오래다.

 

올들어 정규리그 우승은 물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까지 진출했다.

 

지난 5일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무려 4만명이 넘는 관중이 몰렸다는 것은 분명 하나의 사건이다.

 

A매치라고 해도 지방에서 열리는 축구 경기에서 4만명을 채우기는 쉽지 않은 마당에 클럽대항전에 불과함에도 4만관중이 운집한 것은 지역연고 프로팀에 대한 도민의 열정이 어느정도인지 짐작케 한다.

 

일부 구단 관계자들은 “만일 우리가 없었더라면 도민들은 이런 경기를 구경이나 하겠느냐”며 “매년 수십억, 수백억씩 손해보는데 고마운 줄이나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쌍방울 구단의 해체 이후 프로야구 경기를 도내에서 볼 수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딱히 틀린 말도 아니다.

 

전북에 연고를 두고 있는 프로축구 또는 프로농구단이 오늘날 큰소리칠만도 하다.

 

이들은 “산토끼(프로야구단) 잡으려말고 집토끼(프로농구·프로축구)나 놓치지 말라”며 “자치단체가 기존 구단에 더 많은 행정·재정적 지원을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많은 도민들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전북현대나 전주KCC는 과연 제역할을 하고 있는?굡箚?묻고 있다.

 

전국 최고의 프로팀임에 틀림없으나, 연고를 가진 지역에 기여하는 바가 뭔가 1인치 부족하다는 거다.

 

지극히 열악한 환경에 놓인 도내 초·중·고 관련 종목 육성을 위해 지금보다 더 큰 기여를 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북의 축구나 농구 활성화를 위해 대회를 창설했다는 말도 듣기 어렵고, 프로와 아마의 접목을 위해 구단측 인사들이 뛰어다니는 모습도 보기 드물다.

 

양탄자가 깔린 축구장 메인석에는 검정색 양복을 입은 구단 관계자,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 등 정치인, 체육계 실력자의 모습만 보일뿐 단 한번도 그곳에 장애인, 불우 청소년, 소외된 노인이 초청받아 관람하는 것을 본 일이 없다.

 

프로구단의 유명 선수나 지도자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문제가 됐을때도, 돌을 던지지 않았던 도민들의 마음에 뭔가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프로구단은 단순히 경기를 잘하는 것 못지않게 지역민들의 마음을 얻어야만 궁극적으로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민들도 지역 연고기업을 적극 밀어줘야 하지만, 프로구단도 그에 상응하는 가시적 노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

위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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