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폭 개입한 대규모 주부 도박단 잇따라 검거
평범한 주부와 회사원까지 도박장을 찾아 헤메는 등 사회가 ‘도박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처음 도박을 재미삼아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 돈을 잃고 빚을 지게 되면서 본전 생각에 또다시 도박장을 찾게되고 급기야는 전과자로 전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박사범 단속현황은 지난해 1885명을 검거해 이중 17명을 구속하고 186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올해에는 10월 말까지 1672명을 검거(구속 6명, 불구속 1666)했다.
이 같은 경찰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불법 도박은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최근 도내에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판돈을 걸고 도박판을 벌인 주부도박단이 잇따라 검거됐다.
남원경찰서는 28일 지리산 일대를 돌며 수억원대의 도박판을 벌인 남원 모 폭력조직 부두목 양모씨(48) 등 10명을 도박개장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주부 조모씨(64) 등 46명을 도박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양씨 등은 남원시 덕과면의 한 야산에 대형 천막을 설치한 뒤 회당 200만∼1000만원씩 모두 8300만원 상당의 판돈을 걸고 속칭 ‘아도사키(화투 3장의 끝자리 수가 높은 쪽이 승자가 되는 방식)’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남원과 장수, 경남 함양 등 지리산 일대의 인적이 드문 휴양림과 펜션, 가든형 음식점 등에서 24차례에 걸쳐 10억원대의 도박장을 개설해 도박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장소를 변경하고 울산과 부산, 대구, 대전, 전주 등에서 외지인들을 모집해 도박판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앞서 고창경찰서는 지난 21일 주택을 빌려 수천만원대의 도박판을 벌인 ‘총책’ 김모씨(48)에 대해 도박개장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주부 안모씨(48) 등 24명을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처럼 이들 대부분은 상습적으로 도박을 벌이고 있지만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불법 도박을 막기에는 경찰의 손길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전문도박단의 경우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도박장 인근에 무전기를 들고 망을 보는 ‘문방’을 세우는 등 조직적으로 운영하거나 하루 단위로 도박장을 임대해 도박판을 벌인 뒤 바로 사라져 결정적인 제보 없이는 사실상 단속이 어렵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에서 느끼는 순간적인 재미와 쾌락이 결국 헤어날 수 없는 중독의 늪으로 빠지게 한다”면서 “가정과 사회를 병들게 하는 전문도박단 척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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