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전북 동계종목, 고사 위기

알파인·아이스하키 등 선수 전무…효자 종목, 컬링 중학팀 단 1곳

도내 동계스포츠가 고사 위기에 직면한지 오래다.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이후 자치단체나 체육회 등에서 각종 동계종목 인프라 구축을 사실상 포기한데다, 선수 육성도 극히 일부분에서만 이뤄지기 때문이다.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제93회 동계체전을 앞두고 전북도나 체육회 등은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으나, 일반인들은 '반짝 관심'을 보일뿐이다.

 

관계기관에서는 갈수록 고사되고 있는 전북 겨울스포츠의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고민이나 해법은 전무한 실정이다.

 

전북은 올 동계체전에서 14년 연속 전국 4위를 목표로 뛰고 있다.

 

그동안 전북이 오랫동안 종합 4위를 한 것은 다른 시·도의 도전이 약해서 얻어진 반사이익에 불과할뿐, 전북도 스스로 박차고 나가 앞장서려는 노력은 부족했다는게 중론이다.

 

이 와중에 동계종목 전반적으로 선수층이 지극히 취약한데다, 팀이 없어 운동을 그만두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불참종목은 매년 늘어나고 있고, 설사 참가하더라도 일류 선수가 아닌 아마추어들의 경연장으로 변질되는 일도 허다하다.

 

전북 취약종목인 스키 알파인과 빙상 스피드, 아이스하키 종목은 아예 선수가 없는 상황이고, 상대적 강세 종목인 바이애슬론과 컬링도 팀이 없고 시설이 부족해 갈수록 저변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동계종목중 바이애슬론과 컬링은 전북이 전국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 속내를 보면 부끄럽기 그지없다.

 

고교의 경우 여자팀은 전주여고, 남자팀은 사대부고에서 육성하고 있으나, 중학교는 효정중 단 한개에 불과하다. 중학생 팀이 최소 4개이상돼야 하나, 상급학교로 갈수록 역피라미드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

 

경북도의 경우 의성에 컬링 전용구장이 있지만, 전북은 컬링장이 없어 무리를 해가면서 해외 전지훈련을 하고있다.

 

스키 알파인은 아예 선수가 없다.

 

스키 스노보드는 동호인 중심으로 꾸려가고 있고, 스키 크로스컨트리는 바이애슬론 선수들이 출전하는 정도다.

 

영화 '국가대표'를 통해 알파인 선수들의 취약한 훈련여건이 널리 알려졌지만 사정은 갈수록 더 나빠지고 있다는게 체육인들의 한결같은 호소다.

 

전국에서 최강인 전북 바이애슬론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때 무주덕유산리조트에 바이애슬론 시설이 설치됐으나, 운영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폐기한지 오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체육계 일각에서는 "전국동계체전이 전북에서 열리는 만큼 무주에 바이애슬론 시설을 갖추자"고 주장했으나, 대회때 한번 사용한뒤 폐기할 수 밖에 없는 사정으로 인해 무산됐다.

 

동계체전때 바이애슬론 종목을 전북이 아닌 강원도 용평에서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아이스하키는 중산초 한곳에서 하고있다. 한때 전주 서신중에 아이스하키팀이 운영됐으나, 없어진지 오래다.

 

빙상 피겨 종목은 인후초에서 하고 있으나, 중학교부터는 전북에 팀이 아예없다.

 

빙상 숏트랙은 비교적 선수층이 두터운 편이나, 갈수록 외면받고 있다.

 

빙상이나 컬링 등 일부 종목은 중국 하얼빈시와 체육교류를 통해 선진기술을 익히고,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으나, 지금처럼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너무나 한계가 뚜렷하다.

 

도내 체육인들은 "눈앞에 다가온 동계체전의 성공적인 개최도 중요하지만, 이번 기회에 전북 겨울 스포츠를 살릴 수 있는 종합적인 장기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병기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전주‘전주 실외 인라인롤러경기장’ 시설 개선…60억 투입

영화·연극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출품 공모 시작

김제김제시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 ‘파란불’

금융·증권미 증시 덮친 'AI 거품' 공포…한국·일본 증시에도 옮겨붙어

문화일반세대와 기록이 잇는 마을…부안 상서면 ‘우덕문화축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