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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픽션 vs 디스 민즈 워 - 웃기는 연애담 vs 달콤한 멜로

 꽃샘추위가 남아있어 더 예쁜 봄이다. 보드라운 봄바람에 마음도 싱숭생숭. 이럴 때 완벽하게 어울리는 것이 바로 '러브스토리'아니겠는가.

 

 이번 주 극장가에도 다양한 사랑 영화가 준비돼 있다. 평소와는 다른 시각에서 연애를 바라본 '러브픽션'과 사랑이 곧 전투라는 '디스 민즈 워'가 그 주인공이다. 봄과 함께 즐기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지금, 만나보자.

 

그 동안 드라마나 영화들은 여성들이 바라는 '아름다운 사랑'에 초점이 맞춰졌다. 소소한 친절, 나지막한 목소리와 미소로 대변되는 '여성들이 원하는 애정 표현'은 남성을 공격하고 비난하는 화살이 됐다. 어쩌면 그 동안 남녀 간의 싸움을 '남성 탓'으로 모두 돌릴 수 있었던 건 이런 많은 로맨틱코미디물 덕분. 그런데 불현듯 나타난 이 영화 '러브픽션'은 순전히 남성 시각으로 본 연애담이다. 그래서 황당하고 곤란한 영화. 지금껏 금기로 여겨졌던 남자들의 연애는 어떤 모습일까?

 

완벽한 여인을 찾아 헤맨 나머지 31살 평생 제대로 된 연애 한번 해 보지 못한 소설가 구주월(하정우). 그런 그의 앞에 완벽한 여인 희진(공효진)이 나타난다.

 

첫 눈에 그녀에게 반한 주월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희진을 자신의 여자로 만들기 위해 애쓴다. 그런 주월의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에 희진도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드디어 연애에 골인하는데. 그러나 행복한 것도 잠시. 시간이 갈수록 희진의 괴상한 취미, 남다른 식성, 인정하기 싫은 과거 등 완벽하다고 믿었던 희진의 단점이 하나씩 발견되며 거슬리기 시작하는데.

 

모든 사람들의 사랑 얘기가 다 다르겠지만 반하고, 사랑하고, 단점을 발견하고, 화내고 다투고 이별과 다른 만남 혹은 후회로 이어지는 '사랑'의 기본 전개는 누구나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러브픽션'은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우리의 '사랑 단계' 같은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당연한' 일반론을 왜 굳이 영화로 만들어야 했을까 의심이 드는 동시에 특별하면서도 무난한 이야기가 지루한 경향이 있다. 덕분에 기대에 비해 평점은 낮은 편.

 

하정우와 공효진의 조합은 연기나 외모나 괜찮은 편이다. 애인과 같이 본다면 수많은 공감을 하게 될 것이다.'디스 민즈 워'에 대한 반응은 '생각보다 재밌는데'로 설명할 수 있다. 상반된 캐릭터가 충돌하면서 벌어지는 이 좌충우돌 첩보영화는 소리 소문 없이 관객들을 만족시키고 있는 것. '액션 코미디물'로 요약되지만 그 바탕은 멜로라고 할 수 있으니 세 마리 토끼쯤은 거뜬히 잡을 영화다.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가진 CIA 특수요원 터크(톰 하디)와 프랭클린(크리스 파인)은 서로를 위해 목숨도 내놓을 수 있는 절친한 친구다. 한편 물건은 잘 고르지만 남자 볼 줄은 모르는 여자 로렌(리즈 위더스푼)을 위해 친구 트리시(첼시 핸들러)는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 로렌의 프로필을 올린다. 터크와 로렌은 데이트 사이트를 통해 만나게 되고 호감을 갖게 되는데 하필이면 프랭클린도 로렌과 사랑에 빠지고 만다. 터크와 프랭클린은 곧 서로가 호감을 가진 상대가 동일 인물임을 알게 되고 여자에 관해서라면 모르는 게 없다고 자부하는 프랭클린은 이혼남에 아들까지 둔 터크를 도발한다. 결국 두 남자는 여자 때문에 우정에 금 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선의의 경쟁을 약속하고 실제로는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전쟁을 시작한다.

 

이 영화가 정말 좋다. 왜냐고 묻는다면 이유는 백 개쯤 만들 수 있지만 그런 이유를 설명하는 것도 영화엔 누가 될까 싶다. 물론 철학적이고 심오한 예술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아무 내용 없는 저급 영화라 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웃고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로는 '디스 민즈 워'만한 게 없다고 감히 말하겠다. 적당한 액션과 꾸준히 웃긴 내용이 이 영화의 강점. 남자 관객들 보다는 여자 관객이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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