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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는 같이 돌렸는데…경찰, 단체장에 "난감하네요?"

'석연찮은 도박 수사' 동일장소 두 건 적발, 처리는 딴판…목격자 "증거인멸 시도했다" 주장

전북경찰이 같은 식당에서 일어난 두 건의 도박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적지않은 문제점을 노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지난 1월 7일 A자치단체의 한 식당에서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현장을 덮쳤다.

 

경찰은 식당의 한 방에서 4명의 도박사범을 적발했다. 경찰은 이들의 도박 판돈이 49만원인 점을 확인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문제는 경찰이 체포된 도박사범들의 옆방에서 벌어진 B단체장의 도박 사건을 처리하면서 발생했다.

 

경찰 조사결과 각기 다른 방에서 도박을 했던 두팀은 같은 일행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B단체장 일행의 판돈이 소액인 2만원에 그쳤다는 점을 이유로 단체장 일행에게는 임의동행을 요청했다. 같은 방에 있던 C씨는 도박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임의동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제보자의 말은 경찰과 달랐다.

 

7일 제보자에 따르면 "단체장 쪽 판돈이 2만원 밖에 되지 않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경찰이 '판돈을 26만원으로 맞추라'는 말을 똑똑히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찰은 들어오자마자 큰 소리로 '가만히 있어'라고 말해 바로 옆방에서 있던 B단체장이 단속사실을 몰랐을리가 없다"며 "경찰은 단체장이 있던 방문을 열고 '난감하네요'라며 문을 닫은 뒤 잠시 후 다시 현장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단체장 일행 5명 중 임의동행되지 않은 C씨가 도박하는 것을 똑똑히 봤고 경찰이 문을 닫은 사이 C씨는 다른 방으로 피신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도박 첩보를 입수하고 4명을 단속한 뒤 다른 방을 수색하다가 단체장 일행을 발견했다"며 "현금 2만원과 카드가 탁자에 놓여 있어 '무엇을 했냐?'고 물었더니 '도박을 했다'고 해서 데려갔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또 "C씨는 일행들이 '도박을 하지 않았다'고 말해 임의동행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의 현장 수사 난맥상은 또 있다.

 

B단체장 일행을 경찰이 임의동행하면서 단체장 측 차량을 이용해 경찰서로 데려갔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은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경찰서로 이동하다 보니 차량이 부족해 그런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자체 감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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