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국 무용제 전북대표 출전…조명·무대 변환 등 진행 미숙 아쉬워
'제21회 전북 무용제'(5~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대상은 한유선미리암스발레단의 '그곳의 민들레'(안무 한유선)에 돌아갔다.
전북무용협회(회장 김 숙)가 주최한 전북 무용제는 한국무용·한국무용·발레를 아우르는 도내 무용계의 최대 축제. 올해는 한국무용 1편, 현대무용 3편, 발레 1편이 대상을 놓고 경쟁했다. 심사위원단(위원장 송수남 순천향대 석좌교수)은 "우수작이 많아 대상작을 가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지만, 객석의 반응으로만 본다면 대상작은 의외로 쉽게 가려졌다.
창작지원금 2000만원의 주인공은 6·25 전쟁의 상흔을 두 남녀 간의 사랑으로 풀어낸 '그곳에 민들레'로 나온 한유선미리암스발레단. 발레를 한국적인 몸짓으로 풀어낸 덕분에 안무상까지 거머쥔 한유선미리암스발레단은 10월 여수에서 열리는 전국 무용제 전북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최우수상은 오문자 & 알타비아 댄스 컴퍼니의 '미르테의 꽃'(안무 이은숙), 우수상은 박미애 컨템포러리의 '달의 눈'(안무 박정미), 배강원무용단의 '눈먼 자의 도시'(안무 배강원), 우석대 실용무용학학과(WS Dance Factory)의 '왼손잡이'(안무 김숙희)가 탔다.
올해 무용제에는 관객들이 요구하는 추상이 아닌 구상으로 풀어내려다 보니 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한 몸짓이 많았다. 특별한 장식 없이도 에너지 넘치고 드라마틱한 무대, 추상이어도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무대 시도는 드물었다. 갈수록 연극적 요소가 더 많이 가미되는 최근 경향과 비춰볼 때 우석대 실용무용학과의 무대는 연극·뮤지컬로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품은 넓었으나, 전북 무용제의 성격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었다.
송수남 위원장은 "춤은 음악·조명·의상·세트와 끈끈하게 붙어 있어야 하는데, 음악의 경우 대중화된 곡을 쓰다 보니 이 음악과 호흡을 맞췄던 다른 무대가 곧바로 연상됐다"면서 "올해 대상작은 음악을 잘 다듬어서 완성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본격적인 경연에 앞서 지난해 전북 무용제 대상작이자 지난해 전국 무용제 은상을 탄 'Dance Troupe 발레통'의 '햇살'(안무 염광옥)을 시작으로 '김원 그룹 콜라보레이션 OR'의 'Being Involved 2012'(안무 김원), 애미아트의 최승희 선생의 원작을 전수한 '무녀춤'(안무 백홍천·출연 김애미) 등이 참가팀보다 더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주면서 색다른 즐거움을 선물했다. 그럼에도 곳곳에서 매끄럽지 못한 진행 장면이 연출됐다. 일부 팀의 경우 마지막 장면에서 조명이 먼저 꺼진다든가, 사회자 진행 도중 무대가 변환되는 등 실수가 연발됐고, 공연 도중에 객석에서 우르르 자리를 떴다가 앉는 관람자들과 여기저기서 열어보는 핸드폰 불빛으로 공연에 몰입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기도 했다.
한편, 올해 심사는 김남식 서울종합예술학교 교수, 제임스전 한국체대 교수, 이윤천 전남무용협회장, 이춘구 KBS 전주방송총국 보도국장, 전은경 숙명여자전통문화예술대 겸임교수, 박명숙 경희대 교수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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