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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트 작가 정문성씨 "관객과 즉각 소통·확인 매력"

도내 최초로 세번째 미디어아트 활용한 캠프 개최 / 각종 축제 가담·아트마켓 꾸리기 등 문화현장 누벼

▲ 미디어아트 작가 정문성씨가 1인 기업 (주)이산 사무실에서 작업 장비를 보여주고 있다. · · 추성수기자 chss78@
미디어아트, 다 이놈 때문이다. 지역 축제판에도 기웃대봤고, 월간지 기자로도 활동했으며, 디자이너로 활동하기도 '문화 게릴라' 정문성(42·Yisan)씨가 난데없이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캠프'(Interactive Media Art Camp)에 빠지게 된 것 말이다. 호기심이 나는 건 뭐든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 지역에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공간을 가상으로 새롭게 재해석하는 미디어아트를 시도한 예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나 홀로 전쟁'을 도발했다.

 

전주 한옥마을의 땅값이 올라 우편취급소와 함께 변두리로 쫓겨난 사무실은 그의 호'이산'을 딴 1인 기업 (주)이산의 근거지. 지난 19일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최근 미디어아트에 푹 빠지면서 인쇄물 출간·간판 제작 등을 해오던 '밥벌이'를 거의 제쳐뒀다고 쑥스러워했다.

 

"미디어아트가 문화를 기술과 접목시킨 'CT'(Culture Technology) 일환으로 다양한 장르를 융합시키는 그릇이 될 수 있다고 봤어요. 관객들과 소통하는 걸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입니다."

 

스마트공간 문화기술공동연구센터(X-ctrc) 연구원으로 각종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참여해왔던 그가 미디어아트라는 '신세계'를 접한 뒤 혼자 조몰락거리며 바쁜 노력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미디어아트 작가'라는 타이틀은 아직 부담스럽다"고 했다. 1회 미디어 아트 캠프 때 운좋게 내로라하는 미디어아트 작가들과 교류하면서 눈이 트이긴 했으나, 새로운 트렌드를 익히고 또 다른 장르와 접목시키기 위한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어서다.

 

"텔레비전을 캔버스 삼아 빛과 소리, 움직임이 어우러진 새로운 예술을 개척한 백남준이 미디어아트의 선구자에 해당됩니다. 뉴 미디어로 진화하면서 음향·가상현실·인공지능 등과 접목되고 있죠. 아직 전북에선 미디어 파사드와 같은 영상이 중심 되는 미디어아트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더 많은 장르와의 융합 가능성을 친다면 디지털아트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미디어아트는 '돈'이 안 된다. 전시를 연다 해도 작품이 쉽게 팔리질 않는다. 입지가 좁아지는 미디어아트 작가들이 대중화를 위해 많이 선택하는 게 DJ. "그러나 DJ는 VJ와 다르다"는 그는 "기존 음악을 리믹스해 앨범을 낼 정도의 수준이 되는 전문가들이 영상과의 결합을 시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근 다른 무대예술과의 융합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미디어아트는 그러나 여전히 독자적 장르가 아닌 부수적 장치로 인식되고 있다. 그가 기획한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캠프는 어쩌면 그런 간극을 해소시켜주는 기회가 될지 모른다.

 

지난해까지 전주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이뤄진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캠프(9월5~8일)는 올해 남부시장으로 무대를 옮겼다. 스마트공간 문화기술공동연구센터(X-ctrc)와 서울예술대 디지털아트과가 공동 주관하는 올해 캠프 주제는 '라이브 비쥬얼 아트 쇼'.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워크숍과 특강을 진행한 결과 남부시장 하늘정원을 배경으로 미디어 파사드를 시연한다. 서울예대 디지털아트과를 맡는 김계원·조 상·김대홍·박주혜 교수와 미디어아티스트 김진태·엄기순씨가 강사로 참여해 팀별 프로젝트 기획과 제작을 이끈 뒤 쇼케이스 형식으로 워크숍 결과물을 발표하는 형식. DJ아 VJ를 겸한 실력파 'DVJ'로 활동하는 이현욱 평택대 실용음악과 교수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파티로 관심을 모은 DJ 원우, 국내 1세대에 속하는 DJ 김도균씨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VJ 김진태씨의 화려한 쇼도 즐길 수 있다. 문의 010-4657-5860.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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