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태 예원대 교수·미술평론가
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하여 보니 우리나라 국가 브랜드는 33위로 이집트 28위와 인도의 20위보다 뒤떨어지고 있다. 미술과 디자인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므로 기술개발을 통하여 5배의 매출 증대 효과가 있다면 모든 제품에 미술적 감성을 입혀 디자인을 개발할 경우 22배의 반사이익과 기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한다. 더불어 국가 브랜드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므로 이제 신 성장 동력산업으로 미술적 감성을 덧씌운 디자인을 재확인하며 인식의 전환을 꾀하고 이에 따른 정책적인 지원이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한다. 이는 바로 '컬쳐노믹스'이다. 문화와 경제의 합성어인 컬쳐노믹스는 문화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경제적 가치에 접목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이다. 편리함과 기능성만을 추구하는 과학과 현대화된 회색도시에 감성이 담겨있는 문화의 옷을 입히면 관광객이 늘어나고 외국인 투자가 확대되어 국가가 만든 상품의 가치도 상승하게 될 것이다.
과거의 문화가 닫힌 문화라면 미래의 문화는 열린 문화다. 우리는 일단 문화라고 하면 먹고 사는 일상생활과는 다른 특별한 어떤 것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해서는 21세기에 필요한 문화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컬쳐노믹스의 의미를 다른 차원에서 문화와 도시의 결합인 '컬쳐시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국내 곳곳에 혁신도시와 기업도시가 거듭나고 있다. 이들 도시가 성장만을 도모하는 급조된 도시가 아닌 시민의 삶과 질을 높일 수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아이들을 마음 놓고 양육할 수 있는 공공 보육시설이 있어야 하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 또한 있어야 시민들의 안락한 생활을 보장 할 수 있는 도시로서의 기능을 다할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가 예산을 통해 문화사랑에 앞장 서야 한다. 정부청사나 공공기관, 도서관 등에 문화예산을 꼭 책정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 또한 도서관, 박물관과 미술관, 공연장을 갖추도록 법제도화 하고 정책지원을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한다.
특히 창작 인프라에 열정을 집중하고, 그 결과물에 최우선 예우를 해야 한다. 모든 미술품이나 도자기 그리고 조각은 물론이고 음악 등 각 분야의 문화예술인들이 언제든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창작스튜디오가 필수적이다. 창작 스튜디오나 종합 세트장 등을 세워 충분한 연습과 국내에서의 검증을 거쳐 국내외 유명한 장소에서 공연할 수 있는 시절을 꽃피우도록 그 성공할 수 있는 문화생태계를 조성해야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어쩌면 전주 교동 한옥마을이 문화생태계로서의 다양성을 갖추기에 적절한 곳이다. 한옥마을과 지근거리에 있는 동문사거리를 중심으로 작가들의 창작스튜디오가 조성되어 한옥마을과 전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날 때 예술의 진정한 의미를 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이 생명력을 지니려면 생활과 결합이 되어야 한다.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됨이 없이 언제든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예술 공간의 인프라 확충은 건전한 생활문화를 키워내는 산교육장이 될 것이다. 그럴 때만이 진정한 컬쳐시티가 될 것이다.
여기에 보통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문화적인 소양이 자라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선진국들처럼 박물관 전시관 음악당 등 문화시설을 충분히 갖추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당장 이런 하드적인 시설이 없이도 가능한 부분들도 있지만 여러 기능이 다각도로 맞물려 쌍두마차처럼 균형을 유지해야 진정한 문화예술이 꽃피울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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