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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시장, 지방은행은 '들러리'…점유율 1% 이상 단 한 곳도 없어

영업망 작고 연고지역 업체 적어…전북銀, 자산관리만 취급 '실속'

국내은행들이 퇴직연금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하며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은행은 '들러리'역할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액(운용관리계약 실적)은 총 53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4조원 이상 급증했다.

 

이 중 은행 적립금은 26조7000억원으로 전체 적립액의 49.4%를 차지하며 생명보험사(13조2000억원·24.5%), 증권사(9조9000억원·18.4%), 손해보험사(4조원·7.6%)을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은행별 실적은 브랜드 파워과 주거래 은행의 입김이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특성때문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 KB국민은행(5조원·9.3%)과 신한은행(4조8000억원·8.9%), 우리은행(4조4000억원·8.2%)이 전체 적립금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업은행(6.5%)과 하나은행(4.4%),농협은행(3.8%), 산업은행(3.4%)도 3%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방은행은 부산은행이 4503억원으로 0.8%, 대구은행이 3532억원으로 0.7%, 경남은행이 3050억원으로 0.6%, 광주은행이1821억원으로 0.3%, 제주은행이 262억원으로 0.1% 미만을 기록하는 등 점유율 1%를 넘는 은행이 단 한 곳도 없다.

 

이처럼 지방은행의 실적이 저조한 것은 지방은행 특성상 전국적인 영업망을 보유한 대형은행에 비해 영업영역이 작고 연고지역의 가입대상 업체 또한 수도권에 비해 극히 적어 실적 증대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전북은행은 다른 지방은행들이 운용관리 라이센스와 자산관리 라이센스를 모두 취득해 영업을 하고 있는 반면 지방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자산관리 라이센스만 보유해 실익을 챙기고 있다.

 

직럽부터 자금 운용, 지급 등 퇴직연금 관련 전반적인 업무를 하는 운용관리는 가입자 관리 등을 위한 전산개발비용과 컨설팅 등을 위한 인력 확충 등에 따른 투자비용이 큰 반면 자산관리는 자금 보관업무만 하고 수수료를 챙기기 때문에 별도의 투자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전북지역 퇴직연금시장 규모가 작아 투자비용 대비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산관리업무만 하고 있다"며 "다른 지방은행들도 규모의 경제가 어려워 운용관리업무를 포기하는 것에 대해 심각히 고민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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