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체육회 산하 53개 경기단체 회장 선거가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예상외로 많은 회장들이 새 얼굴로 교체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끈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돼 16일까지 치러진 회장 선거는 모두 21곳. 이중 57%인 12명은 기존 회장이 연임됐다.
하지만, 43%인 9명은 새 얼굴로 교체되는 이변이 발생했다.
새로 회장을 맡은 사람은 축구 김대은, 궁도 이해강, 근대5종 최선호, 보디빌딩 윤정열, 핀수영 배기웅, 트라이애슬론 이재웅, 스키 최경호, 컬링 김성희, 산악 김성수 회장 등 9명이다.
기존 회장이 연임된 경우는 수영 서정일·정구 조경주·배구 신영옥·레슬링 지진산·씨름 박충기·하키 양병문·카누 손영환·우슈쿵푸 김홍만·빙상 최문옥·아이스하키 오재천·당구 서일봉·댄스스포츠 김대진 회장 등 12명이다.
종전에 비해 이번 선거에서 큰 폭의 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치러질 선거에서도 회장이 상당폭 바뀔 것이라는 점이다.
현 회장중 상당수가 이미 고사 의사를 피력, 각 경기단체별로 새 인물을 영입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할까.
우선 비인기 종목의 경우 회장을 꺼리고 있어 바뀌는 경우가 많다. 개인 사업을 하는데 회장 직함이 별다른 도움이 않는 반면, 어떤 형태로든 경제적 지출을 해야하기 때문에 스스로 고사하고 있다는 후문. 물론, 일부 비인기 종목 협회장은 경제적 부담을 거의 지지 않으면서 연임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또 하나는 조직내부의 갈등 때문이다. 회장이 누가 되는가에 따라 전무이사를 비롯한 집행부의 면모가 전혀 달라지는데, 조직 내부의 갈등이 결국 회장 선거과정에서 표출된다는 것.
외형상 회장이 가장 영향력이 있는것 같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경기단체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사람은 전무이사인 경우가 수두룩하다.
오너 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전무이사와 회장 사이에 갈등이 발생할 경우 전임 회장은 물러나고 자연스럽게 새 인물이 영입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또하나 눈여겨 볼 대목은 이번 선거가 내후년으로 예정된 지방선거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회원수가 많아 정치적으로 볼때 구미가 당기는 일부 경기단체의 경우 단순히 경기인들만의 힘겨루기에 그치지 않고, 선거 과정에서 외부인들의 입김도 강하게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처럼 복잡미묘한 배경이 깔려있기는 하지만, 어쨋든 임기 4년의 경기단체장들이 새로운 얼굴로 속속 바뀌면서 도내 체육계에 어떤 변화를 몰고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16일 치러진 복싱 회장 선거에서 A씨가 단독 출마했으나, 대의원총회에서 인준을 받지 못해 추가로 선거를 해야하는 사상 초유의 일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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