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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희망을 교육에서 찾자

▲ 신 환 철

 

전북대 교수·행정학

힘들고 어려웠던 한해가 지났지만 금년 역시 전북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프로야구 10구단 유치가 좌절되었을 뿐만 아니라 새로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기대도 생각처럼 만만치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전라북도의 발전을 획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비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힘을 한데 모으는 리더십도 결여되어 있다. 미래를 이끌어 나갈 인재들을 육성하는 교육에 관한 각종 지표도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다. 이 지역에서 평생을 살아왔고 뼈를 묻어야 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은 무성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나타난 투표형태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바 없다. 그러다 보니 어느 누구도 전북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전북의 몫을 챙기지 못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을 뿐만 아니라 책임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도민들이 이처럼 상실감과 무력감에 빠져 있는데도 도내 정치권은 제 살길만 찾아 바삐 움직이고, 선거를 앞둔 단체장들은 장밋빛 청사진 만들기에 분주하다. 물론, 미래에 대한 설계와 비전의 마련은 필요하지만 그것은 철저한 자기성찰 위에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미래의 비전은 보다 근원적인 문제에서부터 접근하는 것이 요구되지만 교육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비껴서 있다.

 

전라북도가 이런 식으로 지리멸렬 하다 보면 희망의 싹조차 틔울 수가 없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교육을 통해 다음 세대가 이 지역을 잘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다지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북교육청이 중앙정부와 맞서 싸우고, 지방자치단체와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지역사회에 간다. 학생들의 인격을 함양시키고 학력을 신장시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에 살아남기도 힘들고,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일도 힘들게 된다.

 

교육의 가치는 이념의 문제를 뛰어넘어 성숙되고 균형적인 인격체를 형성해 나가는데 있다. 학생들의 인격형성에 필수적인 예의·사랑·우정·도덕과 윤리·인권 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소중한 가치들이다. 물론 급격한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고 무한경쟁의 시대에 자신을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는 실력을 신장시키는 것도 교육의 중요한 목표가 된다. 바로 그런 점에서 잘못된 교육제도와 관행, 그리고 교육관련 당사자들의 사고와 행태를 혁신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 과거 외국의 원조를 받았던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면서 다른 나라에 원조를 주는 국가로 바뀐 데에는 교육이 차지하는 역할이 컸던 것처럼 전북의 희망찬 미래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비록 즉시적 효과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지역을 바꾸는 원천적인 힘이 될 수 있는 교육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교육만이 낙후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전북이 활력을 찾아 재도약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 그리고 갈등과 분열로 얼룩진 전북교육이 상처를 치유하고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교육 주체인 교육청과 교육공무원의 지속적인 자기혁신과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지방정부의 시민교육과 학교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더불어 도민들의 교육에 대한 이해와 열정이 요구된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전북교육을 바로 세울 때 비로소 전북이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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