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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만금에 깃든 ‘10조원’의 희망, 전북경제의 찬란한 봄을 예고하다

안정열 신용보증기금 호남영업본부장

전북 경제는 수년간 혹독한 시련의 터널을 지나왔다. 한국지엠(GM)의 급작스런 철수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은 지역 경제의 뿌리를 뒤흔든 거대한 파고였다. 주력 산업의 붕괴는 곧 지역 중소기업들의 경영 위기로 직결되었고 신용보증기금은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이라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여러 특례조치를 실시하며 무너지는 현장을 지켜내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했다.

최근까지도 도내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여전히 서늘하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그리고 내수 부진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현장의 기업인들은 매일같이 생존을 건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운 법이다. 최근 들려온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대규모 투자 소식은 전북 경제가 다시 고동칠 수 있다는 강력한 부활의 신호탄이다.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을 AI 데이터센터와 수소에너지, 로봇 상용화의 전초기지로 낙점하고, 향후 5년간 ‘10조 원’이라는 유례없는 대규모 투자를 확정 지은 것은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와 같다.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와 재생에너지 확보가 용이한 새만금의 입지 조건이 현대차의 미래 비전과 맞물려 대한민국 첨단 산업의 새로운 지도를 그리게 된 것이다.

이번 투자가 전북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실로 막대하며 그 양상 또한 포괄적이다. 단순히 대규모 공장 하나가 들어서는 것을 넘어, 전북은 이제 대한민국 미래 첨단 산업의 심장부로 재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아틀라스로 대변되는 최첨단 기술의 집약은 기존의 전통 제조 기반 산업 구조를 지능형 산업 생태계로 완전히 탈바꿈시킬 것이고, 이는 기업들이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세계적인 꿈을 펼칠 수 있는 토대가 되어, 지역 사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인구 유입과 소비 활성화라는 선순환의 고리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의 투자를 앞두고 이솝 우화의 ‘막대기 다발’ 이야기를 떠올려 본다. 아버지가 아들들에게 나뭇가지를 한 개씩 각자 부러뜨려 보라고 하자 아들들은 쉽게 성공했지만, 나뭇가지를 하나로 묶어 부러뜨려 보라고 했을 때는 누구도 해내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지금 전북 경제에 필요한 것이 바로 이 ‘꾸러미의 지혜’다.

현대차라는 든든한 나뭇가지가 놓였다면, 정부와 지자체가 규제 완화와 인프라 구축이라는 끈으로 이를 묶고, 신용보증기금은 기업들이 그 묶음 속에 단단히 결속될 수 있도록 금융의 힘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 민간 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 그리고 공공기관의 지원이 하나로 뭉쳐질 때, 강력한 전북 경제의 꾸러미가 완성될 것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이 희망찬 여정에서 도내 기업들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대기업의 투자가 지역 경제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신용보증기금은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도내 기업들이 새로운 산업 생태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변화의 파도를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금융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한다.

전북 경제는 10조 원의 투자를 발판 삼아 재도약의 시발점에 서 있다. 새만금에서 시작될 현대차그룹의 원대한 비전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그 길에 함께 동행할 우리 전북의 모든 기업들을 힘차게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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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열 신용보증기금 호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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