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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한 백제 사랑…진동규 시집 '곰아 곰아'

고창 출신 진동규 시인(68)이 시집'곰아 곰아'를 냈다(문학과지성사). 시집 '자국눈'을 출간한 후 2년여만이다. 의 1978년 '시와 의식'을 통해 등단한 진 시인의 근래 관심은 '백제'에 닿아 있다. 미륵사지 발굴과 관련된 선화공주와 서동의 천년의 사랑을 극시로 풀어냈던 '자국눈'의 연장선에서다.

 

'멧돼지가 고개를 넘는다. 고라니는 먼저 와 있었다. 건너 산마루에 점점이 보이는 작은 새 둘은 원앙이지 싶다. 그놈들은 항상 붙어 다닌다. 지휘를 맡은 것은 덤불 속의 흰머리 오목눈이다. 앞개울의 물고기 떼들은 이미 은하의 물굽이를 넘나들고 있지 않는가'

 

백제금동대향로에 새겨진 물상들이 백제 법왕의 초례청 풍경으로 본 시인은 이번 시집의 머리말에서도 이렇게 백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고라니, 원앙, 오목눈이를 살려내 숲 속에서 뛰놀게 하고, 물고기들은 지상과 천상을 연결하는 상상력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우한용 전 서울대 교수는 해석했다.

 

표제작인 '곰아 곰아'역시 동화적 발상이 두드러진 작품. '다람쥐는 곰이 걱정이다 무엇을 따라 한다는 것부터가 문제였다 이것저것 마구 먹어치울 때부터 무슨 사단이 나지 싶었다(중략)'. 나무끼리 연애도 하고, 다람쥐와 곰이 한판 질펀한 사랑을 벌이기도 하는'신화'다. 우 교수는 이를 신화적 대향연으로 평했다.

 

빨치산이 이동하며 은거했던 회문산의 기억과 삶을 다룬 '회문산 아재', 군대 체험을 시대의 표정으로 치환한 '담양 가는 길' 등에서 보듯 시인은 근현대사의 아픔을 보듬고 역사에 대한 성실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우 교수는 시 해설에 덧붙였다.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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