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동 KT 북전주센터장 에세이집 '중년 내공' 출간
저자는 일상의 풍경과 세태를 허투르 넘기지 않고 분석적으로 바라보았다. 음식을 주문할 때 흔히 말하는'아무거나'에 주목한 게 그 예다. 저자는 앞뒤 안 재고 모든 일에 '빨리빨리'라는 속도를 우선시하는 한국인 특유의 자아반성적 국민성과 연관된 표현으로 보았다. 그리고 개인의 소신이나 개성보다 집단 내 구성원들의 보편적인 인식에 맞추도록 오랫동안 교육받은 학습효과 탓으로 해석했다. 소속집단의 공동 목표를 위해서는 개인의 개성쯤이야 조직에 위임하도록 강요된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의 상징이라는 것이다.
농촌 출신의 저자는 모내기도 글감으로 삼았다. '모내기 판의 소통'을 제목으로 삼은 글에서 저자는 모내기를 오프라인상의 동네 홈페이지로 여겼다. 모내기 판에서 집안의 소소한 소식은 물론 대처에 나가 있는 자식들의 동정, 동네의 건의 사항, 이장의 공지사항 전달까지 모든 정보가 교류되는 메인 메뉴라는 바탕에서다. '논배미 안에 채워지는 것은 푸른 모뿐 아니라 흥과 정과 함께 진소한 소통이 어우러졌다'고 말하는 저자는 오늘날'논배미에 빼곡하던 동네 사람들 대신에 이앙기 혼자 고독한 외로움에 기계 소음으로 툴툴거린다'고 아쉬워했다.
저자는 또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당신은 안과 밖이 다른 사람인가요?'에서 '따뜻한 말 한마디가 가족에게 희망이 된다. 따뜻한 말 한마디 할 때마다 1도씩 올라가는 우리가족의 희망온도계를 만들어보자, 100도가 될 쯤이면 집 안은 영원히 식지 않을 영구 난방이 되어 있을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횡단보도'가 차도일까 인도일까. 이렇게 질문을 던지며 횡단보도에서의 여유, 양보, 배려, 아량을 이야기한다.
'나의 인생은 36.5도''내게 사랑이 있다는 것''한께 어울리는 것이 최고의 가치''나에게 힘을 주는, 쉼''내 마음의 영원한 깊은 울림' 등 5부로 구성됐다.
임실 성수 출신이며, KBS 전주방송총국 김향숙 PD가 그의 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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